
시추에는 내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된 100억 엔이 투입될 예정이다. 희토류는 하이테크 제품에 필수적이지만 일본은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시추가 성공하면 일본은 희토류 자급률을 높이고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나미토리섬 앞바다에서는 수심 약 6000m 해저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이 다량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쿄대 등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수요의 수백 년 치에 해당하는 매장량이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내년 1~3월부터 시추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조사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수심 약 2470m의 해저에서 진흙을 회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시추에서도 이 기술을 응용할 예정이다.
시추 후 채취한 진흙은 국립연구개발법인 해양연구개발기구(海洋研究開発機構) 요코스카(横須賀)본부에서 분석한다. 향후 미나미토리섬에 진흙의 탈수나 분리를 하는 거점 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자석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네오디뮴 자석에 대한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84%, 일본이 15% 수준이다. 사마륨코발트 자석의 경우 중국의 점유율이 90% 이상에 달하며 일본이 10% 이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희토류의 약 60%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대해 수출입 규제 등을 통해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을 계기로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규제하기도 했다.
희토류는 생산량이 적고 추출이 어려운 희귀금속으로, 17종류의 원소의 총칭이다. 스마트폰, 전기차,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 등 첨단 기술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소량만 첨가해도 소재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어 '산업의 비타민'이라고도 불린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