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의 전략 책임자인 마르쿠스 틸렌은 이날 특별 보고서에서 "겐슬러 SEC 위원장이 가상화폐를 수용하지 않고 있고, 그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SEC가 1월에 모든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또 "SEC가 승인을 거절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20% 급락해 다시 3만6000달러∼3만8000달러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은 이달 10일이다. 승인기대로 2023년 11월 초 3만4000달러 선이었던 비트코인은 두 달에 걸쳐 상승하면서 4만5000달러대까지 올라섰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추락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가 오는 4∼5월 중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3차례 있었던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한 바 있다. 미국 대선과 기준금리 인하 등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평가된다. 이러한 가운데 벤처캐피털 업체인 코인펀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에 5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견해까지 내놨다. 이는 현재 가격의 11배 정도다.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하며, 강세론자들이 언급하는 호재들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지난 한 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3천억달러(약 393조원)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자금 유입에 힘입어 블랙록이 운용하는 전체 채권형 ETF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7월 2조달러(2천620조원)를 넘어섰다. 연준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5.25∼5.50%로까지 올리고 그 여파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5%로까지 치솟으면서 채권 투자의 매력도를 높인 게 채권형 ETF로 신규 자금이 쏠리게 했다.
뉴욕증시 ETF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금융상품이다. 일반 채권형 공모펀드와 비교해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장중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랙록은 채권형 ETF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2030년까지 자사 채권형 ETF 총자산 규모가 현 수준보다 3배 많은 6조달러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연준은 어느 때보다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정책을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3일(현지시간) 연준은 지난해 12월 12~1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연준 위원들은 정책 경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고조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내려오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다른 위원들은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도 봤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대체로 통화정책 결정에서 신중하고 지표에 따르는 접근방식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위원회의 목표치로 꾸준히 하락할 때까지 한동안 제한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