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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50% 인상에 한국·캐나다 등 주요 수출국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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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50% 인상에 한국·캐나다 등 주요 수출국 직격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한 산업단지에 해가 지는 무렵 송전탑과 굴뚝을 배경으로 말아 올린 강철 코일들이 야적장에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한 산업단지에 해가 지는 무렵 송전탑과 굴뚝을 배경으로 말아 올린 강철 코일들이 야적장에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들에 대한 압박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오는 5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기존 25%에서 두 배 인상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사실상 동맹국을 포함한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 공급국을 겨냥한 조치로 무역 전선이 다시 확대되는 모양새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철강 수입의 경우 미국은 전체 사용량의 약 4분의 1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 물량의 대부분은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한국·일본·독일 등 전통적 우방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로이터는 “이들 국가는 미국 내 철강 산업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조치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알루미늄의 수입 의존도는 더 크다. 미국은 전체 알루미늄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난해 캐나다로부터 수입한 물량만 320만톤에 달했다. 이는 다음으로 많은 9개국의 수입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아랍에미리트(34만7034톤), 중국(22만2872톤) 역시 주요 공급국이다.

특히 한국은 미국에 철강을 다량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로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조치가 이어질 경우 국내 철강업계도 수출 차질과 함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지만 이미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기존 25% 관세 탓에 미국 수출 비중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50만8000톤으로 전체 미국 수입량의 1.8%에 그쳤다.

로이터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자국 제조업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공급망을 압박하고 동맹국과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의 알루미늄 제련 능력은 전 세계의 1.73%에 불과해 자급자족이 어려운 구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