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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과의 핵 회담서 또다시 전략기지 선택…B-52 편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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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과의 핵 회담서 또다시 전략기지 선택…B-52 편대 공개

트럼프 2기 첫 확장억제대화,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공군기지서 개최
2022년부터 잠수함·ICBM 이어 전략폭격기까지…"핵우산 온전" 과시
6월 5일과 6일 양일간 열린 확장억제대화(Extended Deterrence Dialogue)에서 미국과 일본 관계자들이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B-52 전략 폭격기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일본 외무성이미지 확대보기
6월 5일과 6일 양일간 열린 확장억제대화(Extended Deterrence Dialogue)에서 미국과 일본 관계자들이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B-52 전략 폭격기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일본 외무성
미국이 일본과의 연례 확장억제대화에서 또다시 전략 핵 기지를 선택해 핵 억지력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 후 첫 번째 확장억제대화가 지난 5일과 6일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열렸다고 10일(현지시각) 발표됐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일본 당국자들에게 공군 글로벌 타격 사령부의 본거지인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있는 B-52 전략 폭격기 편대를 공개했다. 방문 사진은 9일에 공개됐다.

루이지애나에 있는 글로벌 타격 사령부는 B-52, B-1, B-2 비행단을 포함한 공군의 전체 폭격기 부대를 감독한다. 전략 폭격기는 핵 삼위일체 중 가장 유연하며 적국 근처에 배치될 때 가장 눈에 띄는 억지력 형태로 평가된다.

2022년 이후 양국은 미국의 해상, 공중, 지상 기반 핵 삼위일체의 주요 위치에서 대화를 개최해 왔다. 이는 중국, 러시아, 북한과 같은 적대국에게 미국의 핵우산이 완전히 손상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고안됐다.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서도 이러한 전통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 측은 확장억제의 중요성이 변함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전략적 요충지 방문은 2022년 6월 대화 기간 동안 조지아주 킹스베이 해군 잠수함 기지에서 오하이오급 탄도 미사일 잠수함(SSBN) USS 메릴랜드를 시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2023년에는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B-2 스텔스 폭격기를 가까이서 관찰했고, 지난해에는 와이오밍주 샤이엔의 프랜시스 E. 워렌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관측하면서 핵미사일 발사에 이르는 구체적인 절차를 파악했다.

일본 외무성의 월요일 보도자료는 "일본과 미국은 2025년 6월 5일부터 6일까지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의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확장억제대화를 개최했다"는 단 한 문장으로만 구성됐다.

하지만 국무부와 미 국무부 군비통제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실이 공개한 사진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사진에는 미국과 일본이 B-52를 시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날개 길이가 56m인 보잉 B-52 스트라토포트리스는 최대 3만 2000kg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노스롭 B-2 스피릿, 록웰 B-1 랜서와 함께 미 공군의 3대 전략 폭격기로, 적의 영토로 날아가 인프라, 공장, 군사 시설과 같은 전략적 목표물을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확장억제대화는 2010년 양국 정부 간의 공식 대화 메커니즘으로 설립되어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목표는 핵 수단을 포함한 억지력에 대한 상호 이해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화에서 양측은 전형적으로 지역 안보 환경에 대해 논의하고 동맹 방위 태세, 핵 및 미사일 방어 정책, 군비 통제 및 위험 감소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회담에는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 관계자들이 자위대원들과 워싱턴 주재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미국 측은 국무부, 국방부, 그리고 군 관리들이 대표했다.

이러한 전략 기지 방문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증가와 중국의 군사력 확장, 러시아의 핵 위협 등으로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과시하는 의미가 크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게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이 변함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매년 다른 전략 핵 기지를 선택해 일본에 공개하는 것이 중국과 북한 등 역내 위협 세력에게 강력한 억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의 확장억제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