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친팔 정면충돌로 경찰 4000명 긴급 배치
하루 치안 비용으로만 혈세 90억 원 증발
독일 현역 의원 입국 거부 등 국제 분쟁 비화
하루 치안 비용으로만 혈세 90억 원 증발
독일 현역 의원 입국 거부 등 국제 분쟁 비화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내 지정학적 갈등과 내부 이민자 분쟁의 골이 깊어지면서 영국 수도 런던 중심가가 거대한 화약고로 변했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디 벨트(DIE WELT)의 16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시내 중심부에서 이민 반대를 외치는 극우주의 성향의 시위대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친팔레스타인 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같은 시간에 열려 도심 전역이 삼엄한 통제에 들어갔다.
런던 수도경찰청(Metropolitan Police)이 공식 발표한 집계 자료를 보면, 이민 반대와 이슬람 통제 강화를 주장하는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본명 스티븐 얍슬리-레넌)의 지지자 6만여 명이 '영국을 통일하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거리를 가득 메웠다.
여기에 첼시 FC와 맨체스터 시티 FC의 축구 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런던 당국은 대규모 인파 격리와 폭력 사태 방지를 목표로 경찰관 4000명을 현장에 전면 배치하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8만 인파 맞물린 런던 번화가…치안 비용에만 90억 원 증발
영국 수도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경비 작전을 두고 수년 만에 시행하는 가장 거대한 규모의 공공질서 유지 임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가 국영 방송 및 주요 언론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단 하루 동안 두 집단의 충돌을 막고 스포츠 인파를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최대 450만 파운드(한화 약 89억 9437만 원)에 이른다.
英 정부, 독일에 현역 의원 입국 거부 강수…지정학 리스크 확산
영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국내 집회가 아닌 국제적인 극우 연대의 확산 시도로 규정하고 강경 대처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집회 전날인 15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시위 조직원들이 사회적 혐오와 분열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내무부 산하 비자·이민청은 이번 시위에서 선동성 연설을 할 예정이었던 해외 인사 11명을 지목해 전자여행허가(ETA) 승인을 불허하고 입국을 전면 차단했다.
여기에는 독일 대안당(AfD) 소속 페트르 비스트론 유럽의회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은 비스트론 의원이 런던 극우 집회 연사로 참석하려 했으나 영국 정부의 입국 거부 통보를 받고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래미 법무부 장관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력 행위가 발생하면 사법 처리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법원에 추가 재판 공간과 인력을 대기시켰다고 경고했다.
반이민·반이스라엘 감정 고조…영국 경제·사회적 비용 갈수록 눈덩이
현지 노동계와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런던의 치안 불안 사태가 가뜩이나 취약한 영국 재정에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지난해 9월에도 토미 로빈슨이 주도한 시위에 약 15만 명의 인파가 모였고, 당시 미국 기술 기업가 일론 머스크의 지지 영상이 상영되는 과정에서 경찰관 24명이 다치는 유혈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은 런던 중심가의 상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외국인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런던 가치분석연구소 관계자는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수백만 파운드의 혈세가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현상에 대해, 예산 낭비뿐만 아니라 런던의 국제적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장기적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대인 사회 역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외치는 특정 구호들이 반유대주의 감정을 자극한다며 우려를 표시하는 등, 영국의 종교·인종 간 갈등 구조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