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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막힌 유럽 '최대 방산 대어' KNDS… 독일 정부, 지분 50% 협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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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막힌 유럽 '최대 방산 대어' KNDS… 독일 정부, 지분 50% 협상에 나섰다

- 프랑스·독일 합작 방산 업체 KNDS, 증시 부진 여파로 기업공개 계획 전격 보류
- 독일 정부, 자국 방산 기술 주권 수호 위해 소유주 가문과 지분 50% 통째 매입 협상 착수
- 양측 간 매각 가격 눈높이 차이 크지 않아, 이르면 수 주 내 최종 담판 결론 날 전망
지난 7월 21일(현지시각) 독일 카셀에 위치한 독일 최대 방산 시스템 제조업체 중 하나인 KNDS 도이치란트(KNDS Deutschland) 공장에 레오파르트 2(Leopard 2) 전차 모습. 독일 정부가 프랑스와의 합작 방산 업체인 케이엔디에스(KNDS)의 지분 50%를 직접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21일(현지시각) 독일 카셀에 위치한 독일 최대 방산 시스템 제조업체 중 하나인 KNDS 도이치란트(KNDS Deutschland) 공장에 레오파르트 2(Leopard 2) 전차 모습. 독일 정부가 프랑스와의 합작 방산 업체인 케이엔디에스(KNDS)의 지분 50%를 직접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사진=로이터
독일 정부가 프랑스와의 합작 방산 거물인 케이엔디에스(KNDS)의 지분 50%를 직접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10월 15일(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증시 여건 악화로 기업공개 계획이 보류되자 독일 정부가 핵심 방산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매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럽 주요국의 방산 통제권 강화 움직임은 한국 방산 기업들의 유럽 수주 환경과 공급망 지형에도 구조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한파에 무산된 ‘27조 원’ 세기의 상장


독일 정부는 주력전차 레오파르트 2와 프랑스 르클레르 전차를 생산하는 케이엔디에스의 독일 측 지주회사인 베그만 홀딩과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양국 정부와 베그만 가문은 지난 6월 독일 정부가 40% 지분을 가져가고, 나머지 20%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독일 40%, 프랑스 40%, 일반 공모 20% 지분 구조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기업가치만 최대 180억 유로(약 27조 1467억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받던 대형 기업공개 구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로존 증시 환경이 나빠지면서 상장 계획은 기약 없이 보류됐다. 공모를 통한 지분 매각이 막히자 독일 정부는 베그만 가문이 보유한 50% 지분 전체를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14일 양측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러 이르면 수 주 안에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도했다.

기술 주권 수호 내건 베를린의 승부수

현재 케이엔디에스는 프랑스 정부와 독일 소유주 가문이 정확히 절반씩 지분을 나누어 쥔 구조다.

수주 잔고만 331억 유로(약 49조 9198억 원)에 이르는 지상 방산의 절대 강자를 두고 독일 경제부는 성명을 통해 프랑스와 동등한 지분율을 확보함으로써 핵심 방위산업 기술 유출을 막고 국가 안보 역량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제부 대변인은 최종적인 주식 매매 승인 권한이 주주들에게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여전히 기업공개가 장기적 목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소식통들은 정부와 가문 간의 매각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방산 블록화가 한국 공급망에 던지는 과제


유럽 주요국들이 방위산업의 민간 자본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통제를 강화하는 국유화 기조로 선회하면서 글로벌 무기 공급망 전반에도 지형 변화가 예고된다.

유럽 국가들이 역내 방산 제조 기반을 내재화하고 통제를 높일 경우, 완성형 무기 체계의 자체 조달 비중이 확대되면서 한국 방산 기업들의 유럽 시장 공략 경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번 지분 인수가 국내 업체의 실제 수주 잔고에 미치는 직접적인 매출 증감 영향은 아직 공시되거나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독일 정부의 직접 인수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못하고 기업공개가 재개될 경우에는 이러한 방산 지배구조 재편 속도가 다소 조절될 수 있다.

유럽 방위산업의 패권 지형을 바꿀 이번 담판은 이르면 수 주 내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 정부와 소유주 가문 간의 최종 가격 합의와 주주총회 승인 여부가 향후 유럽 방산 블록화의 명분을 결정짓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