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소니, 콘솔 기기 제품군 줄줄이 인상
닌텐도, '스위치 2' 해외판에 추가 가격 부과
게임 구독료도 올라 가격 부담
소프트웨어 값도 '쑥'…GTA 6 인상 유력
닌텐도, '스위치 2' 해외판에 추가 가격 부과
게임 구독료도 올라 가격 부담
소프트웨어 값도 '쑥'…GTA 6 인상 유력

MS는 5월 들어 엑스박스(Xbox) 제품군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에 나섰다. Xbox 시리즈X는 499.99달러(약 72만 원)에서 599.99달러, 시리즈S는 299.99달러에서 379.99달러로 각각 20%, 26.6% 인상했다.
무선 컨트롤러와 헤드셋 등 주변기기들도 전반적으로 20% 전후의 비율로 가격을 올렸다. 국내 판매가는 시리즈X 기준 68만8000원, 시리즈S는 39만8000원에서 변동이 없었으나 MS에서 "헤드셋을 제외한 제품들의 가격 인상은 세계 전역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연말연초에는 일부 게임 소프트웨어의 판매가 역시 기존 업계 최고가인 69.99달러에서 79.99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MS 측은 "시장 상황과 개발 비용 상승을 고려해 신중하게 인상을 결정했다"며 "Xbox 플레이어에게 모든 스크린에서 더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 등 가치를 제공하는 데 계속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판매가 79.99달러의 벽을 처음 넘은 것은 닌텐도였다. 올 4월 2일 차기 콘솔 기기 '스위치2' 쇼케이스에서 대표작 '마리오 카트 월드'의 판매가를 79.99달러(국내 판매가 8만9800원)로 책정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동일 가격에 판매했던 스위치와 달리 스위치2는 내수용 기기는 4만9980엔(약 48만2000원), 해외판의 가격은 6만9980엔(국내 판매가 67만5000원)으로 차등 가격제를 적용했다.
업계 내에선 닌텐도의 이러한 정책이 미국발 관세의 영향을 받은 것이란 평이 나왔다. 닌텐도가 4월 9일 '스위치 2' 글로벌 사전 예약을 개시했으나 미국 지역에 한해 2주 뒤인 24일로 연기한 것 또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 또한 지난달 월정액 구독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PS+)'의 가격을 일괄 인상했다. 1개월 기준 에센셜 플랜은 7500원에서 1만800원, 스페셜 플랜은 1만13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대체로 40% 이상의 인상률을 보였다.
국내 외에도 오세아니아, 유럽 등 지역에선 플레이스테이션5 제품군의 가격 역시 약 10% 수준으로 인상됐다. PS+와 기기 가격 모두 미국 지역에선 인상되지 않아 이 역시 미국발 관세의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콘솔 기기들의 잇단 가격 인상에 업계 일각에선 '예견된 사태'라는 반응도 나온다. 미국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ESA)는 올 2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게임 기기 및 관련 제품, 나아가 수 억 명의 미국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무역 전쟁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이 지속될 경우 게임 소프트웨어 가격 또한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내에선 '마리오 카트 월드'에 이어 올 가을 출시를 앞둔 미국 락스타 게임즈의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6'가 다시 한번 '가격 장벽'을 부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GTA 시리즈의 전작 GTA 5는 2013년 출시된 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2억 장을 기록한 초 흥행작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