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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LG그룹,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가속 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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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LG그룹,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가속 패달

코로나 이후 친환경 사업 중요성 커져
포스코, 中화유코발트와 합작사 설립, 원료 추출 사업 추진
LG, 리사이클링 통한 원료 수급 확보·친환경 ESS 설치 등

(왼쪽부터 차례대로)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차례대로)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각 사

배터리 소재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포스코그룹과 LG그룹이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며 총체적인 배터리 사업 육성에 나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친환경 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각종 원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제조 시 필요 물질인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재활용해 생산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함이다.

포스코그룹, ‘상‧하공정’ 체계 모두 갖춰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포스코 이사회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관한 투자승인을 받은 뒤, 90억 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리사이클링 ‘상공정’을 담당하는 단독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리사이클링 기술을 보유한 중국 업체 화유코발트와의 조인트 벤처(JV)를 통해 한국 광양에 ‘하공정’을 담당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했다.

폴란드에서 기본적인 원료를 확보하고 한국에서는 하공정에 해당하는 제련 사업을 이행한다는 것이다.

상공정의 경우 포스코 폴란드 법인이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공장에서 배터리 생산과정 중 발생하는 스크랩(부산물)을 수거해 분쇄하고 열처리를 거쳐 리사이클링 중간재인 블랙파우더(BP)를 제작한다.

생산한 BP는 한국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에 투입돼 용매추출 공정을 거쳐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한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7만1000㎡(약 5만1700평) 부지에 BP 1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장은 오는 2022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향후 포스코HY클린메탈은 연간 니켈 2200t, 코발트 700t, 망간 600t, 탄산리튬 2100t 생산 능력을 확보, 포스코케미칼에 원료를 직공급해 각종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LG그룹, 美투자사로부터 10년간 니켈 2만t 수급


LG그룹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북미 리사이클링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에 지분 투자해 리사이클링 역량을 확보했다.

양사는 최근 라이-사이클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300억 원식 총 6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6%를 확보했다.

라이-사이클은 사용 후 배터리를 재활용해 니켈, 리튬, 코발트, 흑연 등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오는 2023년부터 10년 동안에 걸쳐 라이-사이클로부터 추출한 니켈 2만t을 공급받는다.

라이-사이클은 각종 원료 추출과정에서 분진 발생이 없는 친환경적인 ‘습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지분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친환경적인 원료 확보, 간접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달에는 사용 후 배터리를 재활용해 만든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오창 공장에 설치했다.

통상 배터리 성능이 최초의 70~80%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사용 후 배터리로 분류된다. 사용 후 배터리가 전기차에 장착돼 있을 경우,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고 발생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활용한 ‘전기차용 충전 ESS'를 개발해 새로운 리사이클링 사업을 제시했다.

단순히 원료를 추출하는 것 뿐 아니라, 아직까지 여력이 있는 배터리를 재활용해 친환경적인 새로운 사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리사이클링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