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긴축 가능성에 달러당 환율 1206원 돌파
대한항공이 보유한 순외화부채만 49억달러 달해
외화기반차입금 이자 부담에 유류비 상승 우려도
대한항공이 보유한 순외화부채만 49억달러 달해
외화기반차입금 이자 부담에 유류비 상승 우려도

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06.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6월23일 1208.8원을 기록한 후 1년 7개여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외환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연중최고치를 향해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대비한 강력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흡수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원화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국내 산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은 원-달러 상승세에 긴장하는 모습이다.항공기 구매대금 및 리스비용을 포함해 유가 등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현재 외화부채에서 외화자산을 차감한 순외화부채가 49억달러(한화 약 5조8810억원)에 달한다. 이는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마다 490억원의 장부상 외화평가 손익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기반 차입금들도 부담이다. 달러로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고정금리차입금이 7조2000억원에 달하고, 변동금리차입금 역시 5조6000억원 등 총 12조8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갖고 있다. 환율상승으로 인해 금리가 1% 인상되면 이자만 560억원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항공기 구입이나 리스비용 등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항공이용료를 원화로 받고 있다. 환율이 10원 상승하게 되면 이 과정에서도 200억원대의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유가상승이라는 후폭풍도 가져온다.
대한항공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000만배럴 규모의 유류를 사용 중이다. 환율상승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인상되면 3000만달러(한화 360억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대한항공은 수입과 지출의 균형화를 통해 환율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헷지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파생상품을 통한 헷지 계약을 통해 환율변동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면서 "추후 환율 변동폭이 커질 경우 추가적인 헷지 전략을펼쳐 환율부담을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