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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새 역사 쓴 현대차그룹…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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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새 역사 쓴 현대차그룹…비결은?

IIHS가 실시하는 충돌 평가서 높은 점수 획득
3세대 플랫폼과 E-GMP 등 개발부터 안전에 신경써
아이오닉5의  IIHS는 측면 충돌 테스트 모습.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오닉5의 IIHS는 측면 충돌 테스트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요 충돌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안전에 대한 연구, 승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안전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 중심에는 세대를 거치며 발전한 차량의 뼈대인 플랫폼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하는 신차 충돌 안전 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TSP)과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가장 많이 획득한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정 성능 및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개발한 플랫폼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현재 그룹은 내연기관용 3세대 플랫폼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가장 안전한 제조사 타이틀을 완성하기 위해 수십 년간 차체 기술 개발과 더불어 승객 안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며 "현재 대부분 차종들에 적용되고 있는 플랫폼이 바로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했다.

1~3세대 플랫폼의 주요 변화표.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1~3세대 플랫폼의 주요 변화표. 사진=현대차그룹

1~3세대, 안전에 ‘방점’을 두다


현대차그룹의 내연기관 플랫폼은 크게 1~3세대를 걸쳐 발전했다. 1세대 플랫폼은 지난 2008년 공개된 초기 제네시스 모델에 처음 적용됐다. 정면 충돌시의 초기 에너지 흡수 효율을 증대시킨 것이 특징이었다. 또 프런트 사이드 멤버에 순차적인 에너지 흡수를 유도한 TWB(서로 다른 재질 및 두께의 판재를 재단하여 일체화하는 용접 방식) 구조를 채택했으며, 대시 크로스 멤버의 추가와 센터 필러 및 사이드실의 강도 향상을 이룬 것도 주요 변화점이다.

2세대는 IIHS를 중심으로 부분 정면충돌에 대한 안전성 향상이 요구됨에 따라 그 핵심 변경점을 반영했다. 전면부의 로드패스(하중이 가해지는 최단 경로)를 구성하는 각 부분을 더욱 견고하게 연결하는 것은 물론 강도를 일제히 끌어올려 충격 분산 효과를 향상시켰다.

3세대는 2세대 플랫폼 대비 충돌안전성 향상과 경량화를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구조용 접착제 확대 적용, 프런트·센터 필러와 사이드실, 대시로어 부분 등에 핫스탬핑 공법을 확대 적용해 전체 골격의 강도를 평균 71kgf/mm²(약 700MPa)로 끌어올렸다.

주요 글로벌 충돌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기록한 E-GMP 플랫폼.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글로벌 충돌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기록한 E-GMP 플랫폼. 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에서도 안전은 그대로


전기차 플랫폼 E-GMP에서도 현대차그룹의 높은 안전성은 이어졌다. 그룹은 해당 플랫폼에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기존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특별한 설계와 구조를 더했다. 사이드실의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한 것과 8개의 볼트가 배터리 팩을 관통하는 8점 체결 구조를 갖춘 것이 대표적이다.

E-GMP는 3세대 플랫폼의 핵심 구조도 온전히 담아냈다. 배터리를 장착하며 상이해진 레이아웃에 따라 메인 로드패스를 사이드실과 A필러 부로 변경했다. 또 스몰오버랩 테스트와 같이 충돌 에너지가 전면부 일부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충돌 에너지를 분산시키기 위한 더블박스 멤버 설계로 다중 골격 구조를 완성했다.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IIHS가 2012년부터 도입한 것으로, 시속 64km의 속도로 차량 운전석 앞부분의 25%를 장애물과 충돌시키는 시험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주요 국가의 평가에서 모두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내연기관차에서부터 쌓아온 안전 기술력이 전기차에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아이오닉5와 EV6, GV60는 IIHS가 진행한 평가에서 모두 최고등급인 TSP+를 획득했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는 지난해 아이오닉5가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5월과 9월에는 EV6와 GV60가, 11월에는 아이오닉6가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의 안전성은 여러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도 했다. 엘란트라N(국내 모델명은 아반떼N)은 100m 아래 협곡으로 떨어진 한 커플의 생명을, EV6는 아이스하키 선수를, GV80는 타이거 우즈를 살렸다. 해당 모델 모두 현대차그룹의 안전 기술이 집약된 3세대 플랫폼 혹은 E-GMP로 만들어진 차량이다. 현대차그룹은 "차급을 불문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장비(ADAS)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자동차 안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트렌드 세터로 거듭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현실화되는 순간까지도 충돌 안전의 완성을 넘어 전방위적인 탑승자 안전을 사수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