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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水시장, 집중하는 기업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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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水시장, 집중하는 기업은 어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 도시화 등으로 물 산업 지속 성장 예상
LG화학, 지난 2014년 미 기업 NanoH2O 인수 이후 RO필터 사업 진출
글로벌 물 산업 시장 성장 규모 그래프.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물 산업 시장 성장 규모 그래프. 사진=LG화학
최근 범지구적인 물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물 산업(Water Industry)이 주목받고 있다. 물 산업이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가뭄 현상 심화, 인구 증가와 도시화, 물 수요 증가 등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RO필터를 중심으로 LG화학이 선두로 나서있다. RO필터는 역삼투압법(Reverse Osmosis)의 약자로 삼투현상에 역압을 적용해 해수로부터 염분을 분리할 수 있는 분리막 또는 이를 활용한 제품을 말한다.

18일 영국의 물 전문 조사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MI)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828억달러(617조원) 규모였던 물 산업 규모는 오는 2025년 8650억달러(1107조원), 2027년 9989억달러(127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기준 6000억달러(7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반도체 시장보다 약 340조원 더 큰 규모다.

물 산업은 생활과 공업에 필요한 용수를 생산해 공급하는 모든 사업을 말한다. 오·폐수 정화와 이송 및 처리, 상하수도 관리,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담수화 사업 등이 모두 물 산업에 포함된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물 산업 시장을 이끌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미국의 수처리 필터 제조업체인 NanoH2O를 인수한 이후 역삼투 필터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자사의 고분자 합성 및 가공 기술,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등을 더해 RO필터 사업에 진출했다.
LG화학 RO필터.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RO필터. 사진=LG화학
LG화학은 RO필터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인 2016년, 중동 오만에서 25만t 규모의 RO필터 프로젝트를 수주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이집트 홍해 지역에 건설하는 3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 공장에 RO필터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는 모두 RO필터의 우수한 기술력 덕분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LG화학이 대규모 수주를 잇달아 성공할 수 있었던 건 RO필터의 우수한 기술력 덕분"이라며 "LG화학의 RO필터는 세계 시장에서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해수담수화용 RO필터는 99.89%의 독보적인 염분 제거율로 전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독자적인 박막 나노 복합체 기술(TFN)을 적용,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도 타사 제품보다 20% 이상 유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은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중신그룹이 진행하는 중국 최대 염호 리튬 추출 프로젝트 궈안 리튬 추출 프로젝트에 RO필터를 공급하고 있다. 리튬 추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치디칭위안은 LG화학의 RO필터 등을 활용해 연간 2만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LG화학이 지중해에서 역삼투막으로 생산하는 물의 양. 사진=LG화학 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이 지중해에서 역삼투막으로 생산하는 물의 양. 사진=LG화학
5월에는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지중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아쉬도드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5대 담수화 플랜트 중 하나로,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인 샤피르와 수처리 업체 GES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총 3만개의 역삼투막을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역삼투막 3만개는 연간 1억t의 해수를 담수화해 약 11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후 위기 속 물 부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기술 개발로 글로벌 수처리 필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