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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자동차 시장 두고 벌이는 한·중·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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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자동차 시장 두고 벌이는 한·중·일 신경전

토요타·현대차·BYD 등 브라질 경쟁 돌입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제랄두 알키민 브라질 부통령과 룰라 대통령, 정의선 회장(왼쪽부터)이 'N 비전 74(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형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브라질 정부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제랄두 알키민 브라질 부통령과 룰라 대통령, 정의선 회장(왼쪽부터)이 'N 비전 74(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형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브라질 정부
브라질이 전기·친환경 자동차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현지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급증하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자동차업체는 물론 미국과 독일 등의 업체도 브라질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축전을 예고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를 비롯 일본 토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폭스바겐, 중국 BYD 등 각국 대표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전기·친환경차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생산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는 토요타는 브라질에 약 110억 헤알(약 2조95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랄두 알키민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부 장관은 SNS를 통해 "토요타가 브라질에 110억 헤알(22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5일(현지시각) 상파울루주 소로카바시의 토요타 공장에서 개최할 행사에서 투자 계획을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 맏형 현대자동차도 브라질 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만나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특히 브라질 정부의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깊은 공감을 나타내고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제안했다.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중국 전기차 선두기업 비야디(BYD)도 지난해 10월 브라질 바이아주에서 총 3곳의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공장과 전기 버스 및 트럭용 섀시 공장, 리튬·인산철 가공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투자 금액은 30억 헤알(약 8060억원) 규모다. 브라질에서 생산된 BYD 전기차는 이르면 올해 말 처음 출시될 전망이다. BYD는 지난달 바이오에너지 기업 라이젠과 현지 8개 도시에 6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중·일 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브라질 시장 전기·친환경차 투자 확대에 나선 것은 브라질 정부가 작년 12월 시작한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의 효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의 거점이 필요한 시점에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울러 GM은 오는 2028년 까지 브라질에 70억 헤알(약1조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2022년 부터 2026년 까지 70억 헤알을 투자한 데 이어 2026년 부터 2028년 까지 90억 헤알(약2조4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