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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GDDR7’ 시장 선점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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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GDDR7’ 시장 선점 '파란불'

HBM과 함께 AI 필수 D램…K반도체 수익성 높아질 듯
K-반도체, HBM·그래픽 D램 통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시장서 주도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32Gbps GDDR7 D램.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32Gbps GDDR7 D램. 사진=삼성전자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그래픽 D램 GDDR7 표준규격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 분야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EDEC은 GDDR7 규격이 이전 세대 규격인 GDDR6 대비 최대 두 배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해 최대 초당 192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여러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규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GDDR7 D램 상용화와 양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래픽 D램은 확장현실(XR)·자율주행 등에 널리 쓰일 수 있어 HBM과 함께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메모리 제품군으로 꼽힌다.

이번 JEDEC의 발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에 이어 그래픽 D램 분야에서도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양사는 GDDR7 양산을 목표로 시장 주도권 잡기에 한창이다. 현재 그래픽 D램의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주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GDDR6X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세대 제품부터는 기술력 우위를 갖춰 본격적인 물량 뺏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GDDR7 기술력 청사진도 밝혔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GDDR7 D램을 주제로 발표했다. 학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GDDR7 D램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번 학회에서 37Gbps(기가비피에스) GDDR7 D램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난해 7월 공개한 GDDR7 제품사양 32Gbps보다 성능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도 같은 학회에서 35.4Gbps 속도의 GDDR7 제품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JEDEC의 GDDR7 표준규격 발표는 앞으로 양산될 제품의 규격을 나누는 기준선을 정했다는 의미다"라며 "당장 시장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양산 모델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GPU 한 개당 탑재되는 그래픽 D램 용량 전망치를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번에 걸쳐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0.3%, 지난 1월에는 6.6% 전망치를 각각 올려 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수치를 기반으로 올해 그래픽 D램의 수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가 3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의 가장 큰 시장인 모바일 D램(11.4%)과 서버 D램(17.9%)의 수요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픽 D램은 AI 필수품인 GPU 전용으로 D램이다. GPU에 탑재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빠르게 처리하는 데 특화됐다.

GDDR은 게이밍 수요의 꾸준한 상승세에 더해 HBM 공급 부족과 원가 절감 필요성과 맞물려 AI 서버에도 사용되면서 탑재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 밖에도 향후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확장현실(XR),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오토모티브 등 대상으로 하는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AI시대 들어 HBM처럼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어 메모리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