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K이노베이션, 중국 배터리 자회사 블루드래곤 에너지 청산

공유
0

SK이노베이션, 중국 배터리 자회사 블루드래곤 에너지 청산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배터리 사업 법인인 자회사 '블루 드래곤 에너지'를 청산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블루 드래곤 에너지를 청산했다고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 공시했다.
이는 SK그룹의 운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으로, 서로 다른 사업부문의 목표가 겹쳐 이루어진 것이다. 블루 드래곤 에너지는 중화권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 법인이었으며,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SK온이 분할된 후, SK온이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블루드래곤 에너지가 더 이상 SK이노베이션 산하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SK온은 SK그룹의 배터리 사업부로,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헌신적인지 보여주기 위해 흑자로 전환할 때까지 수입의 최대 20%를 포기하겠다고 제안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864억 원(6,560만 달러)을 투자해 블루드래곤 에너지를 설립하고 중국 배터리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1년에는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을 각각 SK온, SK어스온으로 분사한 뒤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담당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PSE)의 전략적 투자자가 되어 배터리 스왑 사업 등 중국 내 다양한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다. 또한 중원 전역에 다양한 배터리 공장 건설에도 투자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블루드래곤에너지 설립 이후 3년만에 SK온을 물적분할하면서 중국 내 배터리사업 전권을 넘겼다. 이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전략적 거점이었던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블루드래곤에너지의 투자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던 만큼 전략 실패라는 지적도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며 SK이노베이션의 중국 내 배터리 사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유·무형 자산 일부가 SK온으로 이전된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SK온이 배터리 사업으로 분사해 나갔을 때 관련 자산은 모두 양도한 것으로 안다”며 “블루드래곤에너지는 중국과의 배터리 사업을 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