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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체코 원전 입찰서 제출…프랑스 EDF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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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체코 원전 입찰서 제출…프랑스 EDF와 경쟁

첫 번째 원자로 2036년 가동 예정
한수원, APR1000 원자로의 실적과 약속 제시

현재 체코 두코바니 현장에서 4대의 VVER-440 장치가 작동 중이다. 사진=체코 국영 전력 그룹 CEZ이미지 확대보기
현재 체코 두코바니 현장에서 4대의 VVER-440 장치가 작동 중이다. 사진=체코 국영 전력 그룹 CEZ
체코의 국영 전력 그룹인 CEZ는 한국수력원자력(KHNP, 한수원)과 프랑스의 EDF로부터 4기의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구속력 있는 입찰을 받았다고 지난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들은 체코 내에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수원과 프랑스의 입찰자들, 그리고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10월에 두코바니(Dukovany) 원전의 5호기에 대한 구속력 있는 입찰서를 제출했다. 또한, 두코바니 원전의 6번째 원전과 테멜린(Temelin )원전의 2개 등 최대 3개 원전에 대한 구속력 없는 제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체코 정부는 입찰을 4개 신규 유닛에 대한 구속력 있는 제안으로 변경했고, 웨스팅하우스는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체코 페트르 피알라 총리는 4개 호기 모두에 대해 구속력 있는 제안을 하기로 한 결정은 별도의 프로세스를 갖추는 대신 4개 호기를 계약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25%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원래 입찰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제 두코바니 II 발전소(Elektrárna Dukovany II, EDU II)는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의 권장 사항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사용하여 경제적, 상업적, 기술적 관점에서 두 가지 제안을 평가하고 평가 보고서를 체코 정부의 무역 산업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들의 목표는 2025년 3월 31일까지 계약을 마무리하여 서명하는 것이다. 첫 번째 신규 발전소의 시범 운영 시작 목표 날짜는 2036년이며, 상업 가동은 203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APR1000 원자로를, EDF는 EPR1200 원자로를 제안했으며, 두 회사 모두 체코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작업을 현지화하기로 했다.

한수원의 황주호 사장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APR1000 원자로를 제때에 합의된 가격에 납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6년까지 첫 원자로를 적기에 완공하고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한수원이 체코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APR1000 원자로가 이미 유럽 인증을 받았으며 "유럽 국가로의 수출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었으며 유럽의 조건을 충족하고 최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서유럽원자력규제협회(Western European Nuclear Regulators Association) 표준에 따른 요구사항을 준수하도록 국산화되었다"고 밝혔다.

체코 기업과의 협력은 장기적인 우선순위로, 200개 이상의 잠재적 체코 공급업체가 확인되고 50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EDF는 엔지니어링, 조달, 건설 및 시운전 활동의 공급이 포함된 제안을 했으며, 핵연료의 설계 및 구현 활동과 이 프로그램을 위한 연료 집합체의 인도도 포함했다. 이와 함께, 프라마톰, GE 스팀 파워 및 부이그 트라보 퍼블릭 등이 체코 공화국의 경제적 가치와 기술 개발을 향상시키는 맞춤형 체코 현지화 프로세스를 포함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미 거의 300개의 체코 기업이 이에 참여했다.

EDF 그룹의 회장 겸 CEO인 뤽 레몽(Luc Rémont)은 "우리의 유럽 기술(EPR 1200)을 사용하는 차량 접근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cz와 EDU II는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장기적 이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유럽 파트너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제안하는 파리와 프라하 간의 기술 및 산업적 연계는 향후 세대를 위해 유럽의 새로운 원자력 산업을 재편성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는 현재 남부에 위치한 두 발전소에서 6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가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했다. 체코 정부는 고배출 및 노후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면서 에너지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체코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 대한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SMR은 전통적인 원자력 발전소에 비해 더 작고, 비용 효율적이며,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계획은 체코가 원자력 에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체코 정부는 앞서 미국의 거대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제안서에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러시아의 로사톰과 중국의 CGN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입찰에서 탈락시켰다. 이로써 한수원과 프랑스 EDF만이 체코 원전 입찰에 남게 되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