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2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AI 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마련한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재 상황과 향후 전략을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D램에서 HBM3E와 256GB 이상의 초고용량 모듈을 양산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속도의 LPDDR5T도 상용화했고 낸드에서도 업계 유일 60TB(테라바이트) 이상 QLC 기반 SSD를 공급하는 등 세계 최고의 AI 메모리 공급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CEO는 "현재 AI는 데이터센터 중심이지만 향후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등 온디바이스 AI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AI에 특화된 초고속·고용량·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HBM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60% 정도의 수요 성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새로운 투자를 통해 이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청주 M15X 팹(Fab) 건설 공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11월 준공 후 2026년 3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용인에 조성중인 용인클러스터를 빠르게 조성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식 SK하이닉스 부사장(제조기술 담당)은 "클러스터 부지 조성은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SK하이닉스 첫 팹이 들어설 1단계 부지 조성 공사 진척률은 약 42%로 차질없이 일정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의 첫 팹을 2025년 3월 공사에 착수해 2027년 5월 준공 예정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공장관련 계획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인디애나 공장은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 제품이 양산될 예정으로 고객 협력과 AI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주변 대학 및 연구개발센터들과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AI 미래 산업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생산능력 확대 외에도 SK하이닉스는 HBM 핵심 패키지 기술 중 하나인 어드밴스드 매스리플로우-몰디드언더필(MR-MUF) 기술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최우진 부사장(P&T 담당)은 "우리는 'MR-MUF' 기술로 이미 HBM3 12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은 과거 공정 대비 칩 적층 압력을 6% 수준까지 낮추고 공정 시간을 줄여 생산성을 4배로 높이며 열 방출도 45%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