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 미국 기업 자회사로 인수사례 드물어 주목

한미글로벌은 미국 자회사인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 '오택'(OTAK)이 지난달 시애틀에 있는 TWG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한미글로벌의 해외 인수·합병(M&A)은 미국의 오택, PM 기업 '데이씨피엠'(DAY CPM), 도시재생·친환경 인프라 기업 '로리스'(Loris), 영국의 PM·부동산 컨설팅 기업 '케이투'(K2)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번 인수 대상인 TWG는 2006년 설립된 회사로, 주로 미국 서부 퓨젓만(Puget Sound) 지역에서 P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미글로벌은 2000년 초반부터 미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 건설 시장에 진출했으며 그간 60개국에서 약 40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미국‧영국‧중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인도를 비롯해 12개국에 법인과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 권위의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발표한 글로벌 CM·PM 부문에서 세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글로벌은 TWG의 브랜드를 당분간 유지하되, 오택과 지원 시스템을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두 회사의 우수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업무 영역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에서 미국 기업을 자회사로 인수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지난해 미국 바이든 정부의 1조2000억달러(약 1423조원) 규모의 인프라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이에 향후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현지 인프라 건설 시장에서 관련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