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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2천억 적자 롯데쇼핑, 中 사드 리스크에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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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2천억 적자 롯데쇼핑, 中 사드 리스크에 무너지나

냉정하게 볼 필요 있어… 中 사업 적자 지속으로 영향은 제한적

정부의 사드 배치 검토 발표(지난해 2월7일) 이후 롯데쇼핑 주가 추이/자료=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정부의 사드 배치 검토 발표(지난해 2월7일) 이후 롯데쇼핑 주가 추이/자료=한국거래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롯데가 형제의 난이 잠시 사그러들며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가 불었던 것도 잠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드 리스크와 관련해 롯데그룹주, 특히 롯데쇼핑에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여행상품 판매 중단과 더불어 롯데그룹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드 리스크가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의 실적 영향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중국 내부 실적이 크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어느정도까지 실적에 영향이 미쳤는지 확인 한 다음에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번에 불거진 사드 리스크가 '여행 패키지 중단'이라는 간접적인 영향이었다면 롯데그룹에 가해지는 철퇴는 좀 더 노골적이고 강력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이날 현지 롯데마트 11곳에 대해 추가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대부분의 사유는 소방법과 시설법 위반이다.

롯데그룹이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8일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총 15개다. 롯데는 현재 112개 할인점과 백화점 5곳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경우 국내 중국인향 매출 감소가 우려되나 최대 3% 수준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현지 불매 운동 확산시 매출 감소 및 영업적자 확대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 부문 실적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에 주가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정부만 사드에 관해 협상력과 대응책이 없었을 뿐 사드 관련 주식은 한미간 사드 배치 공식 협의를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이런 불확실성에 대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에 중국의 보복조치 가시화로 주가 하락률이 커졌을 뿐,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는 것.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중국사업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계속해서 내실을 다지는 상황하에서 사드 영향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적자가 확대될 수는 있어도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에서 롯데백화점은 830억원, 롯데마트가 124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적자 가운데 80~90%는 중국 사업에서 발생했다.

그는 "어차피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적자가 크기 때문에 영업정지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보복조치 강화로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하게 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사업의 지속된 적자부분은 이미 롯데쇼핑 주가에 반영됐다"며 "심리적으로 불확실성 등이 해소되면 롯데쇼핑의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