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5 14:29
최근 인도 북부 하티족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 화제다. 한 여성이 형제 두 명과 동시에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수백 명의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흘간 열린 성대한 결혼식에서 신랑들은 "우리 전통을 자랑스러워한다"면서 "함께 아내를 사랑하겠다"고 당당히 선언했다. 우리 눈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다. 그런데 이런 '형제다혼제'가 존재하는 이유를 들여다보면, 인간의 생존 본능이 얼마나 강력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하티족의 일처다부제는 인도에서는 불법이지만,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세 사람은 어떠한 압력도 받지 않고 가족의 동의를 얻어 결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형제는 "2025.07.22 14:26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가 다시 한국인들에게 호소했다. 이번에는 축구가 아닌 한 사람의 뿌리 찾기를 위해서다.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아직 저를 기억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2002년 저는 아름다운 한국 땅에서 여러분과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네덜란드로 입양된 박근희 씨가 친모를 찾고 있습니다"라는 그의 절박한 목소리는 우리가 오랫동안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 바로 대한민국이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汚名)을 써온 슬픈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계기가 되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PO의 유명 라디오 진행자가 된 미샤 블록(50). 그녀의 한국명은 박근희다.2025.07.01 15:01
최근 한 언론사의 인터넷판에 자녀의 성적에 극성인 한 학부모의 사연이 소개되었다(조선일보, 2025.06.30.). 기사에 따르면 한 학부모가 조교에게 자녀의 성적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에 따르면 이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는 절대 C학점을 받을 애가 아니니 재채점 후 그레이드를 올려달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그는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대단한 서울대학의 성적 평가 방식이 참으로 엉터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학부모의 사례가 일반적인 것은 아니고 특수한 경우이긴 하지만 한국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지나친 열정은 자식을 대학에 보낸 후에도 계속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2025.06.17 15:04
지난 칼럼에서 사람은 왜 쉽게 변하지 않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그 내용을 뒷받침할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부끄럽기도 한 개인사를 소개하는 것은 지난 칼럼의 내용을 실례를 들어 보완하려는 것이다. 필자는 서울교육대학부속 초등학교에 다녔다.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닐 즈음 서울에는 두 개의 특수 초등학교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서울교육대학교 부속 초등학교였다. 당시에는 사립초등학교와 같은 특수학교가 없었다. 이 초등학교는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특별전형을 실시해 학생을 선발했다. 이 전형에서 불합격하면 일반학교로 취학하는 체계였다. 당시는 아동들이 많아 일반학교는 3부제 수업을 하2025.05.07 12:57
많은 사람들 특히 자녀와 학생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과 교사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사람 참 안 변한다”라는 것이다. 하긴 부모나 선생님들이 해주시는 좋은 충고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즉각 실천한다면 지금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도 “과연 성격이 변하는가?”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으니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어렸을 때 형성된 성격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반면, 상담심리학의 기초를 놓아준 로저스(Carl Rogers)는 성격이 변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2025.04.22 15:22
한국은 현재 사회적으로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런 현상에 대해 많은 염려가 있다. 이런 염려의 기저에는 조화와 화합이 바람직하다는 유교적 문화가 크게 한몫하고 있다. 이런 문화에서는 분쟁과 갈등을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빨리 화합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갈등이 일어난 본질적인 원인은 도외시하고 외면적인 조화만을 추구하는 피상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갈등은 항상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주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나만 있으면 갈등이 생길 수 없다. 그래서 갈등 관리가 미숙한 사회일수록 갈등을 피하려고 한2025.03.25 14:39
2002년 12월에 개봉된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가 세간의 큰 화제가 됐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신예 박진표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에 출연한 두 사람은 실제로 부부였고, 당사자들이 직접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에서 두 사람 모두 일흔을 넘겼고, 각자의 배우자와 사별하고 외롭게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운명처럼 만났다. 한시가 안타까운 두 사람은 만난 그다음 날부터 동거하며 여느 신혼부부처럼 마음 내키는 대로 왕성한 성관계를 가지며 진실하고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이 영화가 충격적인 것은 두 주인공이 여러 번에 걸쳐 실제로 섹스하는 장면들이 나온다는 점이다. 바로 이 점 때2025.03.11 13:40
한국 사람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 방어기제 중 ‘허세(bluffing)’가 있다. ‘허세(虛勢)’의 사전적 의미는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氣勢)”다. 허세의 핵심은 실속과 상반되는 겉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속은 실지의 알맹이가 되는 내용이다. 허세와 관련된 속담도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 “냉수 먹고 이 쑤신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친다”, “가난할수록 기와집 짓는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등이 회자되고 있다. 사자성어로는 ‘허장성세(虛張聲勢)', '외화내빈(外華內貧)' 등이 있다. 속담 외에도 건축물의 이름을 보아도 잘 나타난다. 서울의 한2025.02.25 14:17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작년 12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가 넘었다는 뜻이다.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이들은 오랜 경제 활동과 사회 경험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으며, 자녀 양육이나 업무 등에서도 자유로워 시간적으로도 여유롭다. 노인이라고는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거동이 힘들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갈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세대다. 이 ‘액티브 시니어’라는 용어는 미국 시카고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오랫동안 탁월한 연2025.02.11 14:16
겉으로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은 딱 둘로 갈라진 모습이다. 성화(聖畫)에 나오는 출애굽 시대의 기적인 홍해가 둘로 갈라져 있는 모습과 딱 닮았다. 양극단의 소리만 들린다. 이런 갈라짐의 기저에는 이성(理性)이 아니라 감정(感情)이 짙게 깔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극단은 사사건건 둘로 나뉜다. 그리고 자신과 자기편에 대해서는 편애(偏愛)하고, 다른 편은 적폐(積弊)로 간주하고 없애야 할 대상으로 치부한다. 이런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제일 극명하게 나타나는 영역은 종교와 정치다. 종교 영역에서 이런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을 '종교적 근본주의(宗敎的 根本主義, Religious Fundamentalism)'라고 부른다. 종교적2025.01.21 14:27
심리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려는 전문가들이 모인 학술단체인 한국심리학회는 현재 16개의 분과학회로 구성되어 있다.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 학문으로서 인문과학에서부터 자연과학, 공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 공헌하고 있다. 16개 분과 중 셋째로 설립된 분과학회가 '사회 및 성격 심리학회'다. 사회심리학은 사회환경 속에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또 사회의 문화·규범·제도 등의 규제를 받고 생활하는 인간의 경험이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야다. 성격심리학은 인간의 성격이 어떠한 형태로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성격의 개인차는 어2025.01.07 13:12
2001년부터 교수신문에서는 연말 기획으로 그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발표하고 있다. 이 사자성어는 해당 연도에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세간의 입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각 해당 연도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는 주관 매체인 교수신문의 필진, 주요 일간지 칼럼 필진, 주요 학회장, 전국대학교수협의회장 등 전국의 대학교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를 채택한다. 즉 우리나라의 대표적 지식인 집단이 본 한 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2일까지 이메일로 설문조사를 실2024.12.10 14:50
과학기술과 통신의 발전으로 온 인류가 쉽게 왕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구촌 시대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인도 북부의 한 마을에서 37년 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7년 전 한 10대 여성이 산 채로 불에 태워지는 인도의 전통 의식(儀式)인 ‘사티(Sati)’가 진행됐다. 사티는 죽은 남편을 따라 아내도 불더미에 몸을 던지는 힌두교 의식이다. 겉으로는 ‘자발적으로’ 불더미에 몸을 던졌다고 하지만, 실상은 대부분 강제적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당시 겨우 18살이었던 이 여성은 결혼생활을 고작 81
한국항공우주산업, FA-50 단좌형 전투기 2026년 완성…해외수출 7억 달러 돌파2
리플 XRP ETF 심사 결과 10월~11월 집중...시장 판도 바꿀까3
리플 XRP ETF, 비트코인처럼 기관 자금 폭발적 유입 기대4
리플 XRP가 비트코인·이더리움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5
한화오션, 폴란드 오르카 사업에 KSS-Ⅲ Batch-Ⅱ 잠수함 공식 제안6
북한, '후계자' 김주애 전면 등장…김정은 방중길 동행7
한화·HD현대·삼성重, 200조 원 美 조선업 투자…미 상원 "세부내용 공개하라"8
파운드리 점유율 70% 넘긴 TSMC…삼성전자, 3분기 반전 끌어낼까9
국채금리 · 금값 "이상 발작" 뉴욕증시 비트코인 급락 5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