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05:56
노자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천하 만물을 다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일체 번뇌를 여읜 오직 한마음(一心)에 이르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말이다. 큰 바윗돌에 하늘의 별을 자세하게 그려 놓은 천문도를 보면 고대 선각자들 역시 방 안에 가만히 앉아서 천상천하를 다 보았을 것 같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마음의 눈(心眼)으로 다 볼 수 있는 것, 그것이 대도(大道)에 이른 자의 마법 같은 초월적 능력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같이 번거로운 세상에 몸담고 사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하긴 세속을 멀리하고 수도에 전념하는 도인이라면 혹 천상천하를 다 볼 수도 있을 테지만 웬만해서2025.11.10 05:54
허물은 잘못해서 저지른 고의성 또는 실수를 일컫는다. 세상 어느 누가 허물없는 삶을 살 수 있으랴마는 허물 중에서도 욕심이 가장 무섭고 두려운 재앙의 근원이다. 욕심 하면 권력욕·재물욕이 먼저 생각날 테고 그로 인한 허물이 가장 두려운 재앙의 근원이라 할 수 있지만, 허물은 비단 탐욕만을 뜻하지 않는다. 가족 혹은 타인과 오해로 인한 다툼이라든지 사랑·우정·의리 등등 일상에서 짓는 허물은 모래알같이 많다. 그런데 그 숱한 허물을 곰곰이 따져보면 하나같이 나와 너를 분별해 생각하고 판단하는 이기적 속성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초월적인 성자를 제외한 모든 인간은 어차피 이기적 속성이 불변의 천성처럼 마음에 깊이2025.11.03 06:38
지식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은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 아는 체하지 않아서 어리석어 보인다. 하지만 앎을 비웠다 해도 부족함이 없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지식과 지혜를 무위로 면면히 냄으로써 그 쓰임새는 무한하다. 그러나 지식과 지혜가 부족한 사람이 많이 알고 잘난 체한다. 그런 유의 사람은 정작 지식과 지혜가 필요할 때 불의한 꾀를 내어 타인을 현혹할 뿐 대지를 적셔 무위로 덕을 베푸는 샘의 쓰임새를 교묘히 험담하고, 저 자신을 위할 뿐 마른 샘처럼 베풀 줄을 몰라 쓰임새가 없다. 이런 비유는 어떨까? 꽃병에 예쁜 꽃을 빈틈없이 수북이 꽂아 놓은 것보다 몇 개의 꽃가지를 공간을 두고 여유롭게 꽂아 놓은 모양이 더 아름다워2025.10.27 06:38
중국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에 오기(吳起)라는 사람이 있었다. 오기는 본래 가난한 집안의 천한 신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출세와 명예욕이 남달랐다. 두뇌도 뛰어난 그는 늘 신분이 귀한 권력을 꿈꾸며 여러 선생을 찾아다니며 유학과 병법을 공부했다. 그러나 천민인 데다 성질도 난폭하고 잔인해서 동네 사람들은 그를 욕하고 비웃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안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야밤에 칼을 들고 자신을 비웃고 욕한 사람들 30여 명을 무참하게 죽이고 위나라로 도망갔다. 그리고 출세를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병법에 통달한 그는 위나라에서 명성이 높았다. 그 사실을 안 위나라 왕이 그를 정중하게 초빙해 대장군에 임명하려 했다2025.10.20 10:05
석가모니는 지극히 평범한 삶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 네 가지 운명의 고뇌를 뛰어넘기 위해 6년 고행 끝에 일체를 초월한 붓다(Buddha)가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태어나 삶의 영위 과정에서 '무엇 때문에 늙고 병들어 죽는가?'에 대한 그 숙명적 원인을 고뇌하는 화두도 없었고 의혹도 말하지 않았다. 다만 또 한 사람 성인이라 칭송받는 공자(孔子)는 일찍이 생로병사(生老病死) 네 가지 운명(命)을 '하늘의 뜻'이라 했다. 그리고 그의 사상과 철학을 이어받아 성자(聖者)로 존중받는 맹자(孟子)는 하늘의 뜻을 알린다 또는 교육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사람의 명을 하늘의 뜻이라 하니 쉬이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옛사람들이나 지금 사람2025.10.13 06:02
노자는 이 장에서 비로소 음양을 논하였다. 음양은 도가 낳은 최초의 물질이다. 만물은 음양 화합으로부터 태어났다. 이에 대하여 노자가 말하기를,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만물은 '음이 양을 등지고 끌어안아서 부드럽게 부딪치며 화합하여 낳은 것'이라 하였다. 음이 양을 등졌다는 것은 음과 양은 성분 성질 작용이 정반대라는 뜻이다. 음은 어둠이자 물(水)이고 추위이고 부드러움이고 아래로 흐른다. 양은 밝음이자 불(火)이고 더위이자 강성함이고 위로 솟는다. 사람의 몸은 가슴과 배 등 앞면은 양이고, 등과 엉덩이 등 뒤는 양이다. 음이 양과 화합하여 존재가 완성되었다. 이2025.09.29 05:57
노자가 말했다. 가장 훌륭한 선비는 도에 대한 말을 들으면 부지런히 실천하고, 중간쯤 되는 선비는 반신반의하다가 잊어버리고, 최하의 선비는 크게 비웃는다. 비웃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실로 도인 것이다. 무지한 사람은 무지한 잣대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진실을 깨닫지 못하여 비웃는다. 비웃는 그 자체가 무지한 자의 진실인 것이다. 그러므로 노자는 도의 진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했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말이 있으니 밝다고 하는 도는 어슴푸레한 것이고, 나아가는 듯 물러나는 것 같으며, 색깔이 없는 도는 최상의 골짜기 같고, 진실로 깨끗한 것은 무덤덤하다. 넓고 큰 덕은 모자란 듯하고, 덕을 행함은 가볍2025.09.22 07:01
천지와 만물은 가늠할 수 없는 상태[道]에서 존재하기 시작했다. 즉 유(有)는 무(無)에서 시작된 일체 존재물의 처음 즉 하나를 뜻하고, 천지와 만물은 하나[有]에서 탄생했으므로 하나를 만물의 어머니(萬物之母)라 했다. 따라서 유가 만물을 생하고, 유는 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유와 무는 한 묶음 속의 하나다. 다만 무는 존재를 알 수 없고, 유는 존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비유를 들면 땅의 끝이 유의 시작이고, 바다의 끝은 땅의 시작인 것과 같다. 즉 유무는 동시에 존재하면서도 각각의 시작점이자 끝이 된다. 이를 계절에 비유하면 겨울의 끝이 봄의 시작이다. 봄과 겨울이 맞물려 있는 그곳이 무이고2025.09.15 05:48
하나는 없는 데서 시작되고 시작된 하나는 셋으로 나누어졌으나 근본은 다함이 없는 데에(道) 있다. 하늘은 하나에서 처음으로 생겨났고, 땅은 하나에서 두 번째로 생겨났으며, 사람은 하나에서 세 번째로 생겨났거니와 하나에서 만물이 퍼져나갔다. 이 논리는 한민족의 위대한 경서 '천부경'의 일부 내용이다. 그런데 노자는 하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날에 하나를 얻은 것이 있었으니 하늘은 하나를 얻어서 맑아졌고 땅은 하나를 얻어서 편안해졌으며 신도 하나를 얻어 신령해졌다. 골짜기도 하나를 얻어 가득 차고 만물도 하나를 얻어 생겨났으며 제후와 왕도 하나를 얻어서 천하가 안정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옛날은 천지 만물이2025.09.08 05:53
사람은 덕을 베풀면 상대방에게 베푼 덕을 잃지 않으려 한다.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자부심은 은연중에 지배하려 들고 대가를 기대한다. 만약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배은망덕하다고 원망해 오히려 원한을 산다. 그러한 덕은 상대방을 위한 덕이라기보다 자기 자신을 위한 덕이므로 덕이라 할 수 없다. 성인의 덕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대가를 바라지 않으므로 생명을 낳고 길러주는 골짜기 물처럼 무위로 베풀므로 위대하다. 그러므로 덕을 입은 상대방은 저절로 성인을 따르고 존중으로 응답한다. 덕이 있고 없음에 대해 노자의 말은 이러하다. 최상의 덕은 덕이 아니기에 덕이 있고, 최하의 덕2025.09.01 09:14
산야에 무성한 초목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거기에 있으므로 저절로 아름다움을 준다. 땅을 정화하고 좋은 공기로 건강을 지켜준다. 먹을 것을 주어 생명도 지속시키고 목재로 인간의 생활을 돕는 등 무한한 덕을 베푼다. 무위란 그런 것이다.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삶을 영위함으로써 저절로 위해지는 것, 그것이 위함 없이 위하는 도의 본질이며, 초목은 도의 본질인 무위한 덕으로 존재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자가 본받아야 할 최고의 덕목이 바로 무위한 도의 본질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초목처럼 무위의 덕으로 백성을 위하면 나라 풍속이 아름다워진다. 이러한 무위의2025.08.25 06:52
노자가 말했다. 마땅히 굳어진 욕심을 줄이는 노력을 오로지 해야 한다. 욕심을 약하게 하려면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욕심을 없애면 즐거움이 한결같고, 욕심에서 벗어나면 오로지 베풂이니 이를 밝음이라 한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고, 물고기가 연못을 벗어나면 안 되듯 이로운 그릇인 마음자리를 벗어난 욕심을 내보여서는 안 된다. 세속에 사로잡힌 인간은 욕망을 버리지 못한다. 욕망이 깊어지면 탐욕으로 진화한다. 탐욕은 죄의 근원이라 반드시 버려야 할 번뇌 중에서도 버리기 어려운 번뇌다. 붓다는 특히 탐욕을 없애기 위해서는 금강석같은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마음을 다스릴 때 웬만큼 강한 의지는 언제든 끓어오르2025.08.18 05:49
모양 없는 모양(象 상)이라 할 대도(大道)란 물처럼 만 가지 생물에 덕을 베푸는 공을 이루고도 소유하지 않는다. 그리고 주재하지도 않으며 무위하면서도 겸손하게 도리를 지킨다. 그리함으로써 세상 어디를 가든 해를 입지 않는다. 게다가 천하 만물을 대도로써 대하므로 베풀어 주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으므로 이화세계가 펼쳐진다. 가난해서 굶는 이도 없고 권력 명예 이익을 두고 다투지 않는 데다 가정불화도 없고 전쟁도 없다. 오직 이웃 간에 서로 돕고 생활하니 천지가 합일하여 감로수가 내리듯 천하가 태평하다. 천상에서 축복의 꽃비가 내리는 것 같아서 펼쳐진 지상낙원을 바라보는 듯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노자는 그런 세1
캐나다 818억 캐나다 달러 국방투자…한화오션 잠수함 사업 '분수령'
2
중국, 오류 없는 '불멸의 큐비트' 길 열었다...양자 컴퓨터 상용화 '성큼'
3
"XRP, 금과 함께 '금융 주권' 시대 핵심 자산으로 떠오른다"
4
리플 CEO "XRP에는 CEO가 없다" 통제권 오해 해명
5
"XRP, 블랙록 ETF 진입 전 공급 부족"... 유동성 고갈 현실화되나
6
"美 대형 은행들, XRP 가격 의도적 억제"...수조 달러 잠재력 폭발 예고
7
"2026년 주도할 산업과 종목은?"...대신증권, 내년도 '유망종목 Top 10' 발표
8
연준 FOMC 새 의장 케빈 해싯 "공격적 금리인하"... 폭스뉴스 "뉴욕증시 비트코인 유동성 폭발"
9
러 미사일 36발·드론 600대 공습에 폴란드 전투기 긴급 발진…NATO 동부전선 '일촉즉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