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9 00:00
[김대호 진단] 초격차의 승부사들 반도체 기업 열전 (13회) - 오라클(Oracle): 데이터 제국의 반격, 벼랑 끝에서 하이퍼스케일러를 꿈꾸다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문명의 전환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는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통제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주도해 온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 소프트웨어 공룡 오라클(Oracle)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려한 도전의 이면에는 주가 급락과 실적 부진이라는 차가운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오라클의 창업주 래리 엘리슨은 1944년 뉴욕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폐렴을 앓은 뒤 이모 부부에게2026.07.18 00:00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문명의 전환점에서 구글(Alphabet)은 단순한 검색 엔진 기업을 넘어 AI 제국의 본산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 AI 기술의 지형도를 그려보면, 그 기원과 정점에는 항상 구글이 존재한다.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의 선구자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가장 상징적인 에피소드는 2016년 3월 서울에서 벌어진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다. 당시 전 세계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가진 바둑만큼은 기계가 인간의 직관을 넘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알파고는 심층 강화학습을 통해 인간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다. 이는 구글이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매몰되2026.07.17 00:00
반도체는 생각보다 공정이 복잡하다. 소재 부품 장비에서 부터 설계 제작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매우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만 비로소 원하는 반도체에 이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종류의 기업들이 서로 얽혀있다. 생태계의 구조와 가치 사슬이 그 어떤 산업보다 심하게 얽혀있다. 어느 한 곳이라도 비꺽거리면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 반도체 생태계에서 가장 힘이 센 곳은 단연 ASML이다. 흔히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GPU 목줄을 쥐고 있는 엔비디아나 TSMC 또는 인텔, 삼성전자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들조차 머리를 숙이며 제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기업이 존재한다. 그 주인공은 네덜란드의 ASM2026.07.16 00:00
대만 사람들은 TSMC를 가리켜 호국신산(護國神山) 또는 '수호신산'이라 부른다. 나라를 지키는 영험하고 거대한 산이라는 뜻이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대전환기 속에서 전 세계의 패권은 이제 영토나 군사력이 아닌 '실리콘(반도체)'의 나노미터 단위 미세 공정 위에서 결정된다. 실리콘 밸리의 황제 젠슨 황이 엔비디아의 새로운 GPU 설계를 발표하고, 구글과 브로드컴이 독자적인 ASIC 영토를 확장하며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저마다 인공지능 제국의 패권을 외칠 때, 이 모든 화려한 야망들의 명줄을 한 손에 쥐고 흔드는 단 하나의 기업이 존재한다. 바로 타이완의 반도체 위탁 생산 거인, TSMC다.중국의 노골적인 무력 위2026.07.15 00:00
2018년 4월 2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 YMTC(양쯔메모리) 공장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미국산 부품 공급을 차단하는 가혹한 제재를 발표하며 중국 ICT 생태계의 목을 조여오던 일촉즉발의 시기였다. 시진핑은 도열한 임직원들에게 결연한 어조를 일장 연설을 했다. "반도체는 사람의 심장과 같다. 심장이 약하면 덩치가 아무리 커도 강한 사람이 될 수 없다. 핵심 기술은 구걸해서 얻을 수 없으며, 반드시 우리 자신의 손으로 독자적인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이른바 중화민족의 '반도체 굴기(崛起)'를 전 세계에 선포한 역사적 에피소드이2026.07.14 14:48
2001년 5월 8일, 그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던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에서 전대미문의 참혹한 재고 소각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가 사활을 걸고 애지중지 만들어왔던 최첨단 제조 제품들을 창고에서 꺼내 무더기로 폐기하며 땅에 묻어 버리는 충격적인 일이 터졌던 것이다. 재고소각으로 단 한순간에 기업의 회계 장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자산 금액만 무려 22억 달러에 달했다. 경영 사학자들은 이 잔혹한 참상을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과오이자, 닷컴버블 붕괴의 도화선이 된 '시스코 재고 소각 사건'이라고 기록하고 있다.시스코는 2000년 3월 소프트웨어의 제왕이었던 마이크로2026.07.14 00:00
인공지능(AI) 혁명하면 우리는 먼저 엔비디아(NVIDIA)와 그들의 GPU를 독점 위탁 생산하는 TSMC로 쏠린다. 젠슨 황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새로운 AI 칩을 발표할 때마다 글로벌 증시는 요동친다. 그러나 거대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의 데이터센터 내부로 걸어 들어가 보면, 그곳에는 엔비디아의 광휘에 가려진 채 묵묵히, 그러나 가장 치명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또 다른 거인이 존재한다. 바로 시스템 반도체와 네트워크 인프라의 절대 강자, 브로드컴(Broadcom)이다.브로드컴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아니다. 일반 소비자가 브로드컴의 로고가 박힌 완제품을 상점에서 구매할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언컨대,2026.07.13 00:00
오늘날 전세계의 메모리 반도체를 석권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위대한 유전자는 누가 뭐래도 현대그룹 창업주 아산(峨山) 정주영 회장의 무모한 뚝심에서 시작되었다. 1983년 2월 23일 현대그룹은 자본금 100억 원과 직원 500명 규모로 '현대전자산업주식회사' 설립 등기를 공식 완료하고 법인을 출범시켰다. 이병철 회장의 삼성이 '2·8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본격 진출을 전 세계에 알린 지 불과 보름 만에 감행한 정주영식 정면 승부의 선언이었다.그 당시 중화학공업과 건설, 자동차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정 회장이었기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실리콘 칩 공장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것은 제조업의 무덤으로 들어가는 길"2026.07.12 00:00
[김대호 진단] 초격차의 승부사들 "반도체 열전" ③ 도시바-키옥시아...일본의 승부수 ‘도시바-키옥시아’의 대반전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급격히 이동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과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사건이 일어났다. 일본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전문 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Kioxia Holdings Corporation)가 일본 제조업의 상징이자 오랜 기간 일본 경제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해 온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시가총액 44조 엔을 돌파하며 1년 반 전 상장 당시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50배 이상 폭등한 이 극적인 장면은 단순히 한 기2026.07.11 00:00
[김대호 진단] "초격차의 승부사들" 반도체 기업 열전 ② 샌디스크(SanDisk)샌디스크(SanDisk)는 인공지능(AI) 혁명이 본격화된 이후 전 세계 증시에서 가치의 대폭발을 일으킨 숨은 대장주다. 이 기업은 예나 지금이나 일반 대중이 스마트폰과 PC에 끼워 쓰는 마이크로SD 카드, USB 메모리, 소비자용 SSD 등 소비자와 기업이 기기에 꽂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완제품 저장장치(Finished Storage Product)'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을 본연의 주업(主業)으로 삼는 글로벌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 기업이다. 흔히 인공지능 시대 뉴욕증시의 황제로 군림하는 엔비디아(NVIDIA)를 떠올리지만, 실질적인 주가 상승률과 그 가치의 폭발 속도를 추적해 보2026.07.10 10:09
SK하이닉스가 마침내 미국 뉴욕 자본시장의 심장부인 나스닥(NASDAQ)에 입성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번 상장은 공모 규모가 약 265억 달러 우리 돈 약 4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다. 미국 증시 역사상 외국 기업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전체 기업공개(IPO) 기준으로는 스페이스X에 이은 역대 2위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공모 가격은 1DR당 149달러이었다. 이는 국내 코스피 시장의 본주 가격 대비 약 3% 수준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가격이다. 월가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반도체의 기술력과 미래 가치에 전례 없는 강력한 베팅을 감행한 결과다. 이번에 조2026.07.10 00:00
실리콘밸리에는 ‘젠슨 황 햄버거집’이 있다. 엔비디아 창업 초기 젠슨 황이 간부들과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던 레스토랑인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Denny's)'가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다. 이 유서 깊은 허름한 식당 구석자리는 전 세계 테크 거물들과 투자자들이 한 번쯤 거쳐 가는 성지가 되었다.1993년 단돈 4만 달러를 모아 이 식당에서 밤새 햄버거를 씹으며 삼차원(3D) 그래픽 칩 개발을 모의하던 세 명의 엔지니어 중 한 명이었던 가죽 재킷의 사내는 이제 전 세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의 명줄을 쥔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미국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복도는 전 세계에서 날아온 테크 기업2026.07.09 00:00
"그 주식은 무조건 사야 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진짜 무기는 바로 마이크론입니다." 2026년 3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월가 후원회에서 던진 이 직설적인 한마디는 금융 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트럼프가 개인 자산 상당 부분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주식을 매입하는 데 집중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마이크론은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이른바 ‘트럼프 최애주’, ‘트럼프 수혜주’의 독보적인 원탑으로 등극했다.트럼프가 엔비디아나 인텔 대신 마이크론을 찍은 이유는 명확하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미국 본토에 거대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반을 보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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