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5 18:13
연초부터 액화천연가스(LNG) 확보전이 치열하다. 특히 최근 중동 정세의 악화는 원자재 수급 판도를 뒤흔드는 모습이다. LNG 공급 주도권을 확보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지난해 LNG 수출량은 8700만 톤이다. 전년보다 10% 늘었다. 이전에 1위 경쟁을 벌이던 호주와 카타르를 제친 것이다. 2016년 LNG 수출을 시작한 이후 7년 만이다. 카타르는 미국과의 경쟁을 의식해 2026년 증산 계획을 마무리했다. 이미 유럽·중국 기업과 2050년까지 장기 수송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의 지난해 LNG 수입은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 물량으로 7000만 톤 규모다. 일본을 제치고 2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한 셈이다. 반면 일본의 지난해 LNG 수입량은 65002024.01.15 15:13
세상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그리고 남들보다 쉽게, 혹은 남들보다 탁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개인의 전문성이 된다. 1999년 IBM 글로벌 서비스에서 일하던 데이브 스노우든은 '커네빈(Cynefin)'이라는 단어로 문제를 분류하는 프레임을 제시했다. '커네빈'은 한 개인이 삶 가운데서 자신을 자연스럽게 동화시키며 상호작용의 관계를 형성해 온 모든 물리적 상황과 환경(지역, 종교, 문화 등)을 가리키는 영국 웨일스의 단어라고 한다. '문제'란 다름과 다름의 사이에서,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의 사이,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이 사이 등 차이가 나는 것들이 서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며, 우리 사2024.01.15 07:00
한때 미국에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대변했던 ESG와 DEI가 퇴출 위기를 맞았다.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그러나 월가에서 새로운 투자 부문으로 각광받던 ESG가 최근 수익률 하락과 정치적 논란으로 투자와 경영에서 모두 뒷전으로 밀렸다. DEI는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영어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는 인종, 성별, 성적 취향, 장애 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대학 입학, 기업의 고용2024.01.14 16:50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미 증권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일반인도 주식이나 채권처럼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근거한 신용화폐로 등장한 지 15년 만의 일이다. 초고위험 자산이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ETF 상품으로 거래된다는 의미는 크다. ETF는 미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만도 7조 달러에 이른다. 블랙록 등 미국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ETF 상품을 만들어 SEC에 승인을 요청한 게 2017년의 일이다. SEC는 이른바 변동성도 큰데다 시세 조작 등 각종 금융 범죄에 악용된다는 이유를 들어 승인해주지 않았다. 급기야 법정 다툼 끝에 허2024.01.14 16:48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지난해 말 중국에서 멕시코로 바뀌었다. 미 상무부의 무역 데이터를 보면 수입액 중 중국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3.9%다. 2004년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 전성기는 2017년이다. 전체 수입 중 중국 상품 수입 비중이 21%를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멕시코가 중국을 앞섰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 1위에 오른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기업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미국에 수출한 결과다. 미국은 멕시코뿐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로부터의 수입도 늘렸다. 같은 기간 EU에서의 수입액도 사상 최고치다. ASEAN에서의 수입은 멕시코에 이어 2위 수준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수입 규모가2024.01.10 18:16
대만의 최대 해외 투자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대만 경제부 데이터를 보면 대외 직접 투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257억 달러다. 1년간 증가 폭이 87%다. 이 가운데 중국 투자액은 29억 달러로 전년보다 34%나 감소했다. 중국 투자 비중은 12% 정도다. 대신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96억 달러다. 1년 전보다 9배 늘어났다. TSMC의 공장 건설 등의 영향이 크다. 대만이 중국에 직접 투자를 시작한 1993년 이래 미·중 역전은 처음이다. 중국과 대만이 자유무역협정에 준하는 ECFA를 체결한 게 2010년이다. 당시 대만의 중국 투자 비중은 84%까지 치솟는다. 이게 지난해 34%로 하락했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대중 투자 전성기이던 2010년2024.01.10 18:10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469조원이다. 1년 전보다 130조원 늘어난 규모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와는 4.8배 차이다. 일본 시총 1위 기업인 토요타의 399조5472억원보다 많다. 지난 1년 사이 늘어난 토요타의 시총도 117조원에 달한다. 세계 20개국 1등 시총 기업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미국 시총 1위 기업인 애플과 비교하면 설득력 있다. 애플의 시총은 지난해 말 기준 3889조원이다. 한국의 코스피·코스닥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다. 삼성전자 시총과는 8배 이상 차이 난다. 애플의 시총은 1년 새 1279조원이나 늘었다2024.01.10 13:40
요즘 영상이 대세다. 한때 속칭 ‘기레기’들의 왕성한 번식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으로, 독자들은 온라인 기사(글)에 대한 흥미를 잃은 지 오래다. 그리고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한 것이 바로 영상 콘텐츠다. 최근 유튜브 조회수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월급쟁이 아닌, 직접 전문 영상 콘텐츠 회사를 차려 운영하는 이들도 다수다. 조회수 하나하나에 생계가 걸렸으니 당연하다. 실제로 광고로 먹고사는 매체 하나 운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만히 보니, 잘나가는 크리에이터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 확실히 전달력은 글이 미치지 못하는 레벨에 올라 있다. 거기에는 그만큼의 노력2024.01.10 12:53
윤석열 정부는 출범 3년 차를 맞는데, "국정 안정 대 정권 심판" 프레임에서 대통령 지지율까지 답보 상태로, 총선을 90일 앞두고 '여소야대' 지형을 쉽게 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의원들은 선거제도도 정하지 못해 마땅한 국민 지지를 맛보지 못한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방탄”에 매달리는 선거 전략에 매몰됐다. 대통령실이 국무회의 ‘쌍특검법’ 거부권 건의에 거부권 행사를 발표하자, 야권의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국민 앞에 무릎 꿇는 모습을 만들겠다”를 민심이 지지하면서, 새로운 국면이다. 민주당은 검찰 공화국·검찰 쿠데타라고 비판하지만, 역대 정부는 정체2024.01.10 09:26
강제추행죄처럼 징역형과 함께 벌금형이 규정된 성범죄도 있으나 강간, 유사강간, 강간치상 등은 벌금형이 없다. 강간죄의 법정형은 3년 이상 유기징역형이므로, 최소 징역 3년을 선고해야 한다. 게다가 특수강간죄처럼 아예 집행유예조차 기대할 수 없는 죄도 있다. 성폭력처벌법에 규정된 특수강간죄는 두 종류가 있다. 흉기 휴대 강간과 합동 강간이다. 흉기 기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강간죄를 저지르거나 2인 이상이 합동하여 강간죄를 저지르면 특수강간이 되며,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된다. 법정형이 7년 이상 징역형이므로 최소 징역 7년은 나온다. 그러나 법관은 작량감경을 할 수 있다. 작량감경은 법관이 정상을 참2024.01.10 08:17
우리나라는 육지와 3348개의 섬을 가지고 있는 반도국(半島國)이다. 전국에 분포하는 섬 3348개 중 유인도는 470개(14%), 무인도는 2878개(86%)이며 섬 면적은 3865㎢로 전체 국토 면적 10만210㎢의 3.8%다. 특히 섬은 국토 영역의 한계선으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섬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의미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절해고도’라 불리며 유배지로 활용됐다. 국내의 수많은 섬들은 아직도 유배지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조차 과거에는 유배지였다. 한때는 어족 자원을 보유하는 공간과 같은 의미를 가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사람들이 일정 기간 머물면서 여행도 하고 편히 쉴 수 있2024.01.09 17:49
일본의 젊은이들은 경제 전성기 당시의 호황을 잘 모른다. 특히 중국 제조란 말에는 오히려 익숙하지만 제조 대국 일본이란 기억은 가물가물한 모양새다. 일본 경제의 최전성기였던 1986년 당시 일본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은 10%였다. 이게 2022년 말에는 3%로 내려간 상태다. 가전과 반도체 강국이던 일본이 엔고(高)에 취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국내 생산 기반을 무너뜨린 결과다. 일본을 대체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일본을 추월한 게 2001년의 일이다. 2022년 말 기준 중국의 글로벌 수출 비중은 17%로 올라간 상태다. TV를 예로 들면, 일본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2010년 35%이던 게 2020년 11%로2024.01.09 17:39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가계가 정부에서 지원받은 현금만 2조1000억 달러다. 규모로 따지면 미국 GDP의 9.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늘어난 가계 소득은 소비로 이어졌다. 가계의 금융 자산도 늘었다. 가계로서는 소득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기업은 늘어나는 소비에 걸맞게 생산을 늘렸다. 이게 견고한 고용지표로 나타났고, 임금과 물가를 자극해 경제를 성장하게 만든 것이다. 가계에 재정을 지원해서 결국 기업과 은행의 대차대조표 개선을 이끈 미국식 부양정책의 핵심이다.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는 기간에도 재정 지원을 멈추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은 과거 15년간 두 차례의 저금리 시대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