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0 05:42
진리 안에서 오직 한 가지만 품는 게 善누구에게 인정받기보다 자기자신에게 집중해야겨울이 아무리 우리의 삶을 움츠리게 만들지라도, 반드시 겨울은 가고 말거야. 인생의 겨울이 아무리 길지라도, 그래서 우리의 인생을 한 순간 소용돌이로 몰아갈지라도, 인생의 겨울도 반드시 지나가겠지. 중요한 것은 끝까지 견디는 거지. 그루야, 잘 견디고 있지? 인생의 겨울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 마. 왜냐하면 인생의 겨울도 반드시 오니까. 오히려 인생의 겨울이 왔을 때, 견디기를 기도하렴. 그리고 오직 한 가지만을 품기를 기도해. 그루야, 편지 보내준 것 잘 읽었다. 선생님이 헤겔의 인정투쟁에 대하여 나눈 얘기를 자신에게 적용하여 해석하다니 훌륭하다. 그루가 지금 인정투쟁 가운데 있는 것 같다고? 그루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모님과 상황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그러나 그루도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루가 아무리 음악을 좋아하고 잘한다 할지라도 당장 하던 학업을 포기하고 음악을 전공하기 위해 준비한다면 어떤 부모도, 선생님도 쉽게 찬성하기 어려울 거야. 그루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인정투쟁과 연관시켜 해석했구나. 그루야, 많이 힘들었지? 특히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하고 싶은 일을 인정받지 못하면 더욱 고통스럽지.2016.01.06 11:27
홀로 고독의 공간과 시간을 할애하고 가꿀 때, 삶의 풍요를 느끼게 될 것그루야,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가을에 선생님과 편지를 나눈 것 같은데 벌써 한 겨울이 왔구나.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것,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감성에 젖을 수 있는 것, 선생님은 이것이 인생의 행복일 뿐만 아니라 삶의 여유라고 생각해. 만약 그루가 입시 준비로 바빠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여유가 없었다면, 혹은 어떤 생각에 잠겨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면, 첫눈의 설렘에 기분이 들뜬 적이 없었다면, 그루는 가던 길을 멈추기 바란다. 그리고 의도적으로라도 홀로 고독의 공간을 찾아보기 바란다. 그러나 그곳은 그루가 절대로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니야. 자신과 함께 하고 있는 시간이지. 그루가 의도적으로 그런 공간과 시간을 할애하고 가꿀 때, 삶의 풍요를 느끼게 될 거야.선생님이 지난번에 키에르케고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원래 순서대로 한다면 헤겔을 먼저 소개했어야 했지. 시대적으로 볼 때, 헤겔이 키에르케고르보다 한 세대 정도 먼저 활동을 했어. 헤겔은 독일 사람으로 당대에 철학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지. 또한 그의 철학은 독해하기도 힘들고 이해하기는 더욱 힘든 것으로 유명해.2015.12.23 12:38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해야그루야, 축제 때 무대에서 후배들과 어우러져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네 모습을 먼발치에서나마 바라보면서 선생님도 덩달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단다. 인생에서 이런 축제와 같은 일들은 사람을 들뜨고 흥분하게도 하지. 그러나 축제의 막을 내린 지금에는 오히려 허탈하고 매일 똑같은 하루가 지루할 지경이라고 했지. 수능 후 학교에 오면 담임 선생님 얼굴 한 번 보고, 영화 한 편 보고 친구들과 수다 떨다가 집에 가는 것이 허무하다고……. 집에 가서도 휴대폰 만지다가 하루가 다 가는 네 삶이 한심하기도 하다고 했지. 그것보다 우리가 소위 좋은 대학이라는 곳에 합격한 친구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겉으로는 축하를 해 주지만, 사실 속으로는 네가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 때문에 괴롭다고 했지. 그 느낌의 이면에는 뭐든지 잘하는 언니와 늘 비교하는 부모님으로 인해 한 없이 작아지는 그루의 그 마음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 항상 언니와 비교하는 부모님에게 조금이라도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 벽이 너무 높다는 것을 알게 된 어느 날 너는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었지. 공부도 열정도. 그럴수록 너의 부모님은 더욱 더 너와 언니를 비교했었지.2015.12.16 07:17
성공의 3가지 요소는 재능·기회·의지실패를 능력보다 노력으로 인식하는 것이 동기 유발에 도움그루야, 많이 춥구나! 어제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친구들과 축제 준비를 하러 간다고 했었지? 3학년 마지막 시험을 마쳐서인지 표정과 목소리가 무척이나 밝아 보이더구나. 시험 후에도 또 다른 무언가에 몰두하는 너의 모습이 무척 대견해 보였단다.그루야, 갑자기 주어진 많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다던 너에게 이번 방학에 읽을 만한 추천할 책이 있어 소개해 본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outliers)'라는 책이야. 아웃라이어는 어느 분야에서든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이란다. 말콤 글래드웰은 성공의 3가지 요소로 타고난 재능, 기회, 의지와 노력을 꼽고,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라고 보았지. 타고난 능력, 우수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도 했지. 또한 성공한 사람들은 1만 시간 정도 노력을 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 하고 있어. 아웃라이어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천재성이 아니라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끊임없는 노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단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가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대표적인 아웃라이어라고 할 수 있지.2015.11.25 14:34
고독한 경쟁의 프레임을 벗어나 나의 재능으로 조금씩 세상을 바꾸는행복한 공생의 길을 걷기를그루야! 비가 몇 번 오더니 공기가 차가워져서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게 되는구나. 얼마 전 수능이 끝나고 바쁜 걸음으로 교정을 걸어가는 너를 봤어. 사회로 나아가는 간이역에 들어서 어떤 기차를 타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는 눈빛이어서 선뜻 수능시험을 어떻게 봤는지, 체육교육학과를 진학하기에 안정권인 성적이 나왔는지, 다른 학과로는 어떤 분야를 생각하고 있는 지 등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수능이 끝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던 너의 말이 떠올라서 웃는 얼굴로 응원하는 마음만 보냈단다. 선생님은 요즘 인기 있는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에 빠져 있단다. 드라마를 보니 그루 또래의 대학생이던 젊은 시절의 선생님 모습이 생각나더구나. 세상의 부조리함을 바꿔보고 싶었고, 내가 선택한 국문학도로서 성공하는 삶을 살겠다고 의지에 불타던 기억, 친구들과 갔던 대성리 MT의 추억, 신입생 막걸리 신고식 등 그때 그 시절 '우리'라는 울타리로 묶여져 함께했던 추억들이 그리운 것 같아.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던 시절 마음에 다가왔던 시구가 생각나는구나.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다.2015.11.18 11:41
학생 개개인을 이해하고 파악하며 가르치고소통하고 즐거움 공유하는 것이 좋은 선생이 할 일그루야, 수능이라는 큰 산을 드디어 넘었구나. 수능한파라는 말이 있듯이 수능날은 항상 날씨가 추웠었는데 올해 수능날은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가뜩이나 긴장돼 몸이 위축되어 있을 텐데 추위 때문에 더 위축될까 걱정했거든.그루야,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네가 3년 동안 준비해왔던 시험이 끝났단다. 기분이 후련하지만은 않다던 너의 표정이 떠오르는구나. 수능이라는 것이 오롯이 너의 실력으로만 판가름 나는 시험이라면 너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이 수능이란다.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이기에 그날의 컨디션과 운도 영향을 미치게 되지. 결과가 안 좋다고 해서 너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하지 않아도 된단다. 이제 한 단계가 끝났으니 다음 단계를 차분히 준비하면서 기다리면 되는 거지. 면접, 논술, 실기 등 이제 너의 앞에 남겨진 목표를 다시 확인하고 그것만 보고 달려가면 돼.체육교육과를 희망한다는 그루의 말에 난 참 기뻤어. 평소 체육 활동을 좋아하고 성실하게 연습하며 잘 못하는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기술을 알려주던 너의 모습이 체육선생님이라는 직업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2015.11.04 05:41
사르트르 "선택과 책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자유는 형벌이다"프롬 "소유지향에서 존재지향으로 인간심성 바뀌어야 위기 극복 가능"‘어떻게 살 것인가.’ 오늘, 선생님은 수능을 앞둔 그루가 한번쯤은 깊이 사유해보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삶의 존재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이 세상 생명 가진 모든 것들 중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생각하고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존재는 오로지 인간뿐이며 인간만이 자유의지를 가졌기 때문이지. 지난번에 선생님이 참된 주체로서의 삶을 들려주면서 수능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루는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대답했지. 하루 종일 푹신한 이불 속에서 실컷 꿀잠을 자는 것, 과자봉지를 들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TV를 보는 것, 문제집이 아니라 정말 읽고 싶었던 하루키의 소설들을 쌓아놓고 질릴 때까지 읽는 것이라고. 그날 그루는 결국 ‘자유’를 원한다는 말을 한 것이란다. 부모님의 잔소리나 선생님의 지시도 당위가 아닌 선택이 되는 정말 ‘자유’말이야.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뜻에 따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니 당연히 자유는 행복의 조건이 되는 소중한 가치란다.2015.10.28 06:00
인간은 자기 실현보다 자기 극복을 해야 하는 존재목표 보기 위해 고개 돌리면 불안·초조·조바심 생겨밖에는 벌써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들에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황량한 들판이 되어 가고 있구나. 밖의 황량한 들판을 바라보게 되면 마음은 쓸쓸해지고 우울해지게 돼. 들판을 바라보면 볼수록 황금들판이 완전히 무(無)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인생도 아무리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할지라도 결국 죽고 나면 무(無)로 변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지. 그루야, 바로 이것이 인생의 허무이고 들판을 바라보면서 허무한 인생에 대해서 더욱 생각하게 되는 거야.그루는 입시 준비로 바쁘다 보니 아마도 이런 허무에 대해 생각할 만한 여유조차 없을 것 같아. 그루는 지금까지 꿈을 키워왔고 아직도 이루어야 할 꿈과 비전이 있어. 그루가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것도 좋은 일이야. 그러나 한 번쯤은 이런 허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인생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야. 그렇다고 해서 너무 허무한 인생에 대해 깊이 빠지지 말고. 왜냐하면 황량한 들판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항상 생각이 한쪽으로 기울기 때문에 무로 변해버린 들판을 볼 수 있는 눈은 있으나 곡식창고에 가득 쌓여있는 곡식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없거든.2015.10.22 07:59
좋은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사유해서 그 해답을 찾아내는 것그루에게!벌써 수능이 코앞이구나. 교정 목련 꽃망울이 움트던 3월이 생각난다. 그때 새 학년이 시작되는 긴장감과 새로운 각오로 반짝이던 너의 눈망울이 목련꽃처럼 피어났었지. 그런데 벌써 그 긴긴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견디며 노력했던 배움의 결실을 맺어야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제일 먼저 등교해서 밤늦게까지 배움에 정진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그루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수확할 거라고 확신해.오늘은 그루가 매일 골머리를 싸매며 대하는 ‘문제’와 ‘해답’에 대해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 1859~1941)과 그의 철학을 이어받은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라는 철학자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려줄게. 그루도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어. 들뢰즈는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라는 철학자의 생각을 이어받아 ‘사유(생각)하는 것은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발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어. 그는 사유가 새롭게 시작될 때만이 삶이 변화한다고 생각한 거야. 그러니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려면 사유를 시작해야만 가능한 거지.2015.10.14 15:16
너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봐 무엇이 그루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그루야! 교정에 알록달록 낙엽이 구르고 어느 집 담 너머엔 감나무가 발갛게 익어가는 가을이 성큼 왔네. 오랜 세월 인내하며 달려온 이제 중요한 선택의 날이 가까이 다가왔구나. 11월이 가까이 오니 예비 소집일에 몇 번이나 시험교실을 확인하고 새벽 일찍 머리도 안 감고 시험장에 갔던 수능 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그루 생각을 많이 했어. 연휴에 영화를 보았는데 와 라는 영화야. “당신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무엇입니까?”라는 카피로 소개하는 영화를 보면서 나는 삶을 바꾸는 터닝 포인트에 대해 생각해 봤어.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지. 는 청년 ‘퓨세’의 인생을 뒤흔든 생생한 여행의 기록을 친구 알베르토가 들려주는 일기 같은 영화야. 1952년 스물셋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와 스물아홉의 생화학을 전공하는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는 ‘포데로사’라고 이름 붙인 낡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아르헨티나와 칠레, 페루를 가로지르는 8000㎞의 여정 라틴아메리카로 여행을 떠나. 여행을 계속하는 두 청년은 길에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게 돼.2015.10.07 14:01
스스로에게 던지는 긍정의 메시지 크고 작은 도전을 잘 이겨내는 힘그루야, 오늘 이렇게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에 목감기가 자주 걸리는 너를 걱정해 본다. 점심시간에 교무실로 오면 따끈한 국화차 한 잔 줄 테니 꼭 오너라. 이틀 후면 훈민정음 반포 568돌이 되는구나. 가을, 한글날, 글쓰기 대회 등 학창 시절을 보낸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들이 요즘은 더 간절하고 의미 깊게 다가온단다.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지난 것들의 소중함, 그리고 우리말을 우리글로 맘껏 표현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그루야, 오늘 마지막 수업을 하면서 그루 너의 표정을 보니 기분이 꽤 좋아 보이더구나. 오랜만에 공휴일인 한글날에 부모님, 동생과 함께 축제를 보러 가고 싶다며 나에게 축제를 추천해 달라고 했었지? 가을엔 전국적으로 많은 축제가 열리겠지만 선생님은 그루에게 거제의‘청마꽃들축제’를 추천하고 싶어. 기숙사 생활 때문에 매일 학교에 매여 공부한다고 힘들었지? 화창한 가을 날씨에 형형색색의 꽃들을 구경하면서 청마기념관을 둘러보면 좋을 것 같구나. 시인이자 교육자로 활동하며 한국 문학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청마 유치환은 거제시 둔덕면에서 태어났어.2015.08.26 17:03
공부하기 전 참된 삶에 대한 올바른 이해 필요사물은 가치를 지니지만 인간은 존엄을 지닌다무더운 여름도 지나가고 선생님이 지금 편지를 쓰고 있는 동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구나. 이 비가 내리고 나면 더욱 날씨가 선선해질 것 같아. 그루는 이 시간에도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겠지. 요즘 그루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선생님은 그루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하든지 먼저 삶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공부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렇게 했을 때에만 그루가 방향을 잃지 않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으니까. 또한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을 이 사회에 제시할 수 있으니까. 그러면 그루야, 선생님과 지난번에 공부했던 것을 떠올려 보자.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서 삶의 궁극적 목적이 행복이라는 것을 공부했다면, 심리학자 프랭클을 통해서 행복은 삶의 궁극적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공부했어. 어느 것이 맞는 이야기인지 혼란스러울 거야. 그리고 지난 번 편지에 그루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선생님에게 의견을 물었었지.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생각을 궁금해하지. 하지만 선생님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의 관점을 갖게 하기 위해서 선생님의 생각을 밝히길 좋아하지는 않아.2015.08.19 10:56
‘위대한’ 삶이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억압에 맞서 싸우는 삶이자 의도하지 않더라도 가장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싸움이 되는 것그루야, 꽃피는 봄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입추가 지났구나. 늦여름 더위에도 수능 공부하랴, 자기소개서 쓰랴, 면접 준비하랴 하루하루가 빠듯하겠지. 그래도 무더운 날씨에 고생인 건 고3 학생만이 아닌 것 같아. 신문에서 읽은 기사를 소개해줄 테니 위안을 삼으면 좋겠다. 연일 폭염 때문에 노숙인과 가난한 노인들이 시원한 곳을 찾아 패스트푸드점이 북새통을 이룬다는구나. 그들은 커피가 3000~4000원 하는 카페는 부담스러워 엄두도 못 낸다고 해. 직원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하루 종일 그곳에 눌러 앉아 시간을 보낸다는구나. 시원한 곳을 찾아 이리저리 이동하는 가난한 그들에게 기자는 '폭염 난민'이라는 슬픈 이름을 붙였더구나.오늘 그루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철학'에 관한 이야기야. 물리학은 '물리'를 다루는 학문이고, 생물학은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고, 수학은 '수'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이름만 들어도 바로 연상할 수 있지만 철학은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다루는 학문인지 이해하기 어렵지? 그루는 고등학생이니까 아마 철학이 무엇을 다루는 학문인지 알지도 모르겠구나.2015.08.12 09:31
불안감은 자아 성장의 힘뭉크 역시 자신의 고통을 직시하고 내면의 불안감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고등학교의 마지막 방학을 치열하게 보내고 있을 그루를 생각하면서 안쓰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 아직 겨울방학이 남아 있긴 하지만 진학 및 진로가 어느 정도 결정이 되고 또 졸업과 맞닿아 있어 어찌 보면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의미가 있기에 아마도 고교시절의 사실상 방학으로는 이번 여름이 마지막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단다. 마지막 방학을 잘 보내고 있느냐는 안부인사는 의미 없이 형식적으로 하는 것에 불과하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수능 D-100일도 며칠 전 지나고 지금은 쏘아놓은 화살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가슴을 옥죄며 하루하루를 보내겠지. 그리고 수시상담과 함께 지원 대학과 자기소개서 원고 및 추천서 등을 준비하느라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보다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애써 준비한 것들에 비해 막상 갈 곳을 생각해보면 그리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심기가 불편하고 친구들에 비해 자신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거야. ‘누구는 국영수탐 모두 조화롭게 공부하여 내신도 좋고 수능 등급도 잘 나와 수시도 정시도 모두 잘 될 것 같은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내 성적은 정말 답이 없네.2015.08.05 10:37
오직 행복하게 될 이유를 발견하게 될 때, 행복은 그 결과로 잇따르게 되는 선물로 주어진대.그루야, 방학 잘 보내고 있니? 정말로 무더운 여름이구나. 선생님도 휴가를 갔다 와야 하지만 여러 가지 바쁜 일로 휴가를 못 가고 있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루처럼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선생님도 바쁘게 방학을 보내고 있는 중이야. 아마 그루도 얼마 남지 않은 대입 수능시험과 논술고사 준비로 바쁠 거야. 지난번에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이 우울했지만 이제는 회복된 것 같아 기쁘구나. 방학이지만 휴가조차 가지 못 하고 공부에 전념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 가운데 삶의 의미를 깊이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선생님이 지난번에 아리스토텔레스를 언급하면서 삶의 궁극적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한 거 기억나니?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행복이라고 생각했어.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거야.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그루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 아마 이런 무더위에 시험 준비까지 하려 하니 행복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아.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해. 아마 오늘 이야기가 그루의 현재의 삶을 해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야.1
호르무즈 통과 허용 "이란 전략적 봉쇄 해제"... AFP통신 긴급 뉴스
2
“HBM 시대는 끝났다” 삼성, 엔비디아·TSMC 연합군 격파할 ‘AI 핵무기’ 꺼냈다
3
“전차 100대보다 무서운 칩 하나”... 전 세계 군대를 한국제로 ‘동기화’시킨 공포의 OS
4
미국 PCE 물가 "예상밖 2.8%"
5
호르무즈 기뢰 설치 ... NYT 뉴스 "뉴욕증시 비트코인 국제유가 충격 "
6
이란 석유 생명줄 하르그섬 강타... 트럼프 긴급 성명 "국제유가 끝내 오일쇼크 폭발"
7
美 SEC·CFTC, 암호화폐 관할권 분쟁 ‘역사적 합의’...시장 규제 명확성 확보되나
8
트럼프 행정부, ‘원전 르네상스’ 위해 한국에 러브콜… 웨스팅하우스 독점 깨지나
9
XRP, '고통의 횡보' 끝은 대폭발?…전문가들 "폭풍 전야의 에너지 응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