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내내 밀리던 기술주 대신 헬스케어 2.4% 뛰고 러셀 2000 지수 1.6% 반등
- 비관론 팽배한 시장에 웰스파고 지표 매수 신호, 과거 석 달간 평균 6.5% 상승
- 빅테크 설비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급망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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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4년 동안 상승세를 이끌어온 대형 기술주 독주가 주춤한 사이 헬스케어와 소형주로 자금이 이동하며 지수 저변이 넓어졌다.
미국 금융 전문 매체 시킹알파는 2026년 10월 21일(현지시각) 풀러자산운용의 로런스 풀러 대표 기고문을 바탕으로 이번 업종 순환매가 상승장의 다음 단계를 이끄는 건전한 다변화 과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술 기업 중심 장세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나타난 자금 이동은 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급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단기 출하 일정에도 직접 닿아 있는 사안이다.
비관론 속에서 고개 든 소형주와 내수 업종
미국 내수 비중이 높고 금리 방향에 민감한 러셀 2000 소형주 지수는 1.6% 뛰며 주요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직전 주간 11% 떨어지며 단기 조정에 진입했던 소형주가 되살아난 점은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풀러 대표는 기업 실적 발표 기간에 소형주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강세장이 정상 궤도를 지키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닷컴 버블 우려와 엇갈리는 지표
시장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설비투자 열풍을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보급기와 견주며 거품 붕괴를 경고한다. 풀러 대표는 1990년대 모건스탠리 재직 경험을 근거로 당시와 현재 시장 체력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대다수 기술 기업은 매출조차 미미한 사업 구상 단계에 머물렀다. 반면 오늘날 시장은 탄탄한 현금흐름을 증명한 초대형 기업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전체 증시의 기업가치 평가 수준 역시 과거 과열기와 달리 장기 평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친다.
투자 심리 지표도 비이성적 과열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 조사에서는 최근 몇 달간 약세론자 비중이 강세론자를 지속해서 웃돌았다. 강세론자가 약세론자보다 20%포인트 이상 많았던 1990년대 후반과 정반대 양상이다.
웰스파고가 자체 개발한 심리지표는 2025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매수 기준선에 도달했다. 과거 이 신호가 켜졌던 사례의 89%에서 이후 석 달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평균 6.5% 올랐다.
미국 실물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 지출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지디피나우(GDPNow) 추정 모델에 따르면 해당 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추정치는 연율 3.5%를 나타냈다. 소비 동향을 집계하는 주간 레드북 동일점포 매출지수 역시 약 9000개 종합상품 매장의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나 탄탄한 수요를 보여줬다.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의 셈법
미국 대형 기술주의 숨고르기와 내수 업종으로의 순환매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복합적인 과제를 던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북미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인공지능 설비투자 집행 계획에 따라 분기별 메모리 출하 규모가 결정되는 사업 구조를 지녔다.
미국 기술 기업들의 주가 숨고르기가 인공지능 인프라 자본지출 속도 조절로 번진다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와 고용량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부문의 공급 물량 증가율이 단기적으로 주춤해질 수 있다.
앞으로 반년간 이어질 국면에서는 북미 기술 기업들의 실적 공개와 설비투자 유지 방침이 명확해져야 부품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다. 만약 인공지능 투자 대비 수익 회수가 늦어져 기업들이 내년 설비투자 예산을 줄이고 긴축으로 돌아선다면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의 출하 확대 속도 역시 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장 마감 후 나오는 기업들의 현금흐름 유지력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완화 보폭이 맞아떨어지는지 여부에 따라 이번 업종 순환매의 수명과 공급망 파급 효과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