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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57% '환율하락' 직격탄...중소기업 더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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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57% '환율하락' 직격탄...중소기업 더 심해

▲ 자동차 수출 선적 모습. [자료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국내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최후방어선) 붕괴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8일 발표한 국내 500개 수출기업 대상 ‘환율급등에 따른 업종별 피해현황’ 조사 결과에서 참여기업들은 환율 하락의 마지노선을 평균 달러당 1086.2원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7일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085.4원을 기록, 이미 수출기업들의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

특히 가전, 석유화학,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 수출업종 상당수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환율 마지노선이 ▲가전 1106원 ▲석유화학 1104원 ▲반도체·디스플레이 1099원 ▲음식료 109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로 업종은 이미 방어선이 무너져 수출 피해를 체감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1084.9원 ▲철강·금속(1084.2원) ▲조선·플랜트·기자재(1083.3원) ▲정보통신기기(1082원) ▲기계·정밀기기(1082원) 같은 업종도 마지노선과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위험수위’에 접어든 상태다.

다만, 기업 규모별에서 대기업의 환율 마지노선이 1076.1원, 중소기업 1090.4원으로 집계돼 환율관리가 취약한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피해를 본 기업들이 조사대상의 57.6%에 이르렀다. 피해 유형으로는 기수출계약 물량의 환차손 발생이 76.4%로 가장 많았고,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채산성 악화(51.4%) ▲수출단가 상승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26.0%)가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가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는 주요 업종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며 “이들 기업의 수출 채산성 악화는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