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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은 LG?…삼성, 국내 가전 패권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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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은 LG?…삼성, 국내 가전 패권에 도전장

삼성, 2Q 가전 매출 10조원…LG 제쳐
'추격자'서 '선도자'로 변모한 삼성…"LG 넘는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서초본점에서 국내 최대 용량의 '그랑데 AI' 17kg 건조기(위)와 24kg 세탁기(아래) 제품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서초본점에서 국내 최대 용량의 '그랑데 AI' 17kg 건조기(위)와 24kg 세탁기(아래) 제품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국내 가전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를 빠르게 추격하면서 오랫동안 국내 가전 시장을 지배해왔던 '가전은 LG'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독주무대 끝나"…삼성, 가전 전 분야서 LG 턱밑 추격
삼성전자는 지난달 기준 자사 건조기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고 월 매출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브랜드의 건조기 판매량이 50% 가까이(지마켓 집계 기준)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놀라운 성적표다.

당초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약 70%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식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LG전자가 '건조기 광고 논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현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기준 약 44%의 점유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어컨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체 판매 금액 대비 약 45% 이상을 차지해 LG전자를 다소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발표된 두 업체의 올 2분기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TV사업 포함)' 부문은 2분기 매출 10조1700억 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매출 7조4118억 원을 거둔 LG전자를 압도했다. 다만 영업이익 부분에서는7300억 원을 기록하며 LG전자(7408억 원)에 비해 근소하게 뒤져있는 상황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미래 가전은 삼성이 선도"


LG전자의 독무대로 여겨져왔던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은 가전 전략을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수정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전 시장에서 LG전자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되길 기다리다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단숨에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다 최근 국내 최초 올인원 컨트롤 세탁기 '그랑데 인공지능(AI) 건조기.세탁기',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LG전자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을 시작하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여러 가지 파장의 색을 만드는 프리즘처럼 천편일률적인 기존 가전을 깨고 소비자 공간 속에 어우러진 다채로운 가전들을 내놓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다.

이 같은 삼성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삼성 냉장고 국내 매출이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BESPOKE)' 판매 호조를 등에 업고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앞으로 삼성 가전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