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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시중자금 몰리는데 저신용자 대출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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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시중자금 몰리는데 저신용자 대출은 어려워

부보예금 추이. 자료=예금보험공사이미지 확대보기
부보예금 추이. 자료=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저신용자들의 대출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발표한 '2021년 3월 말 부보예금 동향'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부보예금은 2590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2534조4000억 원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저축은행 부보예금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71조3000억 원이었던 저축은행 부보예금은 3개월 만에 76조4000억 원으로 7.1% 급증했다. 이는 2008년 3월 말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예보는 타 업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신금리 수준 등의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부보예금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86% 수준으로 이는 새마을금고의 1.67%와 신협의 1.69%를 포함한 제2금융권보다 금리가 높고, 은행권 0.95%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지난해 말 전분기 대비 19.1% 치솟으며 74조5000억 원을 기록했던 금융투자회사의 부보예금은 올해 3월 기준 72조3000억 원으로 2.7% 줄어들었다. 이 밖에 은행 부보예금은 1599조4000억 원으로 3.1% 늘었고, 보험사 부보예금은 840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7%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저축은행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저신용자들의 대출은 오는 7일 시행되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떨어진 만큼 금융사들이 대출 공급을 줄이거나 대출 문턱을 높여 저신용자가 돈을 빌리기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산와머니와 조이크레디트대부 등 일본계 대형 대부업자들의 신규대출 중단, P2P 연계대부업자의 폐업,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영업축소에 따라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된 상황에서 당장 대출 관련 공격적인 영업은 어렵다"며 "정부가 준비 중인 대환대출 플랫폼도 긴장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까지는 지켜보다가 4분기에 어떻게 해봐야지, 당장 적극적인 뭔가를 하기에는 리스크가 얼마나 클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