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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0' 불만에 삼성전자 노조 가입 한달새 6000여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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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0' 불만에 삼성전자 노조 가입 한달새 6000여명 급증



지난 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성과급이 제로(0)였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직원들의 노동조합(노조)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000여명 수준이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1만명을 넘어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삼노의 조합원은 지난 5일 기준 1만6600여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명의 약 14% 수준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해 9000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12월 말에 처음 1만명을 돌파한 이후 한 달여 만에 66%가량 늘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내 게시판인 나우톡에는 노조 가입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같은 노조 가입 증가는 성과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에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0%로 책정됐다. DS부문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지난해 하반기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상반기(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DS부문 내에서도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지난해 초를 포함해 거의 매년 OPI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았다. TAI는 2022년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 하반기에 50%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불황에 DS부문 연간 적자가 15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이번에는 많은 직원이 빈 봉투를 받게 됐다.

여기에 경쟁사 SK하이닉스의 격려금 지급 소식도 노조 가입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한파와 대규모 적자를 겪은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