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삼성전자와의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장분야에서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곳은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인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문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해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으로 인수하게 되면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하만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전장시장 전망이 밝을 뿐만 아니라 하만이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추진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아일랜드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다. 존슨콘트롤즈를 인수하게 되면 글로벌 HVAC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암(Arm)과 시스템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등도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반도체 사업 인수절차가 까다로워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올해 M&A 성사 가능성이 유력하다”면서 “삼성전자의 그동안의 M&A 행태로 볼때 기존 유지해오던 사업분야 보다는 새로운 사업분야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대규모 M&A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발목을 잡아왔던 경영 리스크들이 대폭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일단락 됐고 핵심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사업(DS부문)의 흑자도 확실시 되고 있다. 여기에 인수를 위한 현금성 자본도 충분히 축적된 상태다.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서 밝힌 지난해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9조원에 달한다.
이와관련, 한 부회장은 지난주 '유로쿠치나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M&A 건을 많이 보고 있다”면서 “큰 건은 국가 대(對) 국가까지 봐줘야 해서 쉽지는 않은데 그래도 손을 뗀 것은 아니고 잘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