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030년대 중반 6세대 개념 실현"...KF-21 기반 스텔스·AI 기술 융합
중국·미국과 치열한 기술 경쟁...유인-무인 팀워크가 핵심 기술
중국·미국과 치열한 기술 경쟁...유인-무인 팀워크가 핵심 기술

신동학 KAI 국제사업개발담당 부사장은 파리 에어쇼 인터뷰에서 "KF-21 보라매와 차세대 무인전투기 등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기술이 궁극적으로 6세대 전투기 전환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AI가 제시한 6세대 전투기 개발 로드맵에 따르면, 먼저 내년 말 취역 예정인 KF-21을 2030년경 스텔스 기능을 적용한 5세대로 업그레이드한 후, 인공지능(AI) 조종사 소프트웨어와 다목적 전투 무인항공기(UAV)를 연결해 2030년대 중반 6세대 개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사장은 "6세대 개념은 이미 KF-21에서 구현됐다"면서 "첫 번째 단계는 2030년경 스텔스를 적용하는 것이고, 이후 AI 소프트웨어가 설치되고 다목적 전투 UAV와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부사장은 "유인 항공기는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에 집중하고, 무인 항공기로 무한히 확장됨에 따라 유인 항공기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공격 효과를 높이며 전투 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은 이미 글로벌 차원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6세대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시작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말 공개된 영상에는 은행잎 모양의 삼각형 꼬리 없는 디자인의 항공기가 청두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일련번호는 J-36으로 명명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잉에 6세대 전투기 F-47 건조 계약을 승인하며 2030년대 취역을 목표로 차세대 공중우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 해군용 F/A-XX 프로그램은 예산 제약으로 연기된 상태다.
유럽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영국·일본·이탈리아는 글로벌 전투항공프로그램(GCAP)을, 프랑스·독일·스페인은 미래전투항공시스템(FCAS)을 각각 개발 중이며, 모두 2030년대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I는 경쟁 우위 요소로 기존 플랫폼의 활용성을 제시했다. 신 부사장은 "KF-21이 스텔스 기능과 다목적 전투 UAV를 제어하는 AI 조종사 소프트웨어 적용 덕분에 6세대 전투기로 가장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또한 "통신 위성을 기반으로 지상에서 공중, 심지어 우주까지 초연결되는 지휘통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강조했다.
중국의 희토류 광물 수출 통제 강화가 항공우주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희토류 광물은 KAI 항공기의 작은 부품일 뿐이며 다른 나라에서 조달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투기 개발에는 일반적으로 초기 개념에서 약 20년이 소요되지만, 각국의 치열한 경쟁으로 개발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어 6세대 전투기 시대의 개막이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