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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對日 희토류 수출 ‘80% 전격 감축’… 日 첨단 산업계 공장 중단 사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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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對日 희토류 수출 ‘80% 전격 감축’… 日 첨단 산업계 공장 중단 사태 위기

디스프로슘·테르뷴 1월 이후 수출 ‘제로’… 전기차 모터 및 반도체 장비 밸류체인 직격탄
세계 희토류 생산 70%·가공 90% 독점한 中, ‘대만 발언’ 트집 잡아 보복성 규제 칼날
日 기업들, 호주 지분 인수·인도 연대·미국 재활용 기술 투자 등 ‘중국 탈출’ 총력전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하며, 가공과 정제의 90%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하며, 가공과 정제의 90%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전 세계 공급망을 쥐락펴락하는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희토류의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일본의 첨단 제조 산업계가 출범 이래 최대의 생산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중국의 일본에 대한 핵심 희토류 수출량이 최근 두 달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 호주·인도·미국을 잇는 일본 기업들의 대체 공급망 조달 전략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디스프로슘·테르뷴 수출 ‘0’… 전방위적 이중용도 품목 규제의 칼날


중국 세관총국(해관총서)의 최신 무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닛케이가 분석한 결과, 디스프로슘과 테르뷴, 이트륨을 포함한 7가지 국가 제한 희토류 원소의 일본행 수출량은 올해 들어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규제의 수위가 가팔라져 지난 3월에는 88%, 4월에는 82%라는 치명적인 급감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EV) 모터의 핵심 부품인 고성능 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뷴은 지난 1월 이후 일본으로의 수출량이 사실상 ‘제로(0)’로 전면 차단됐다. 레이저 장착 의료 기기와 최첨단 반도체(칩) 제조 장비, 항공우주 부품의 핵심 소재인 이트륨 수출 역시 동기간 90% 이상 상실됐다.

일본의 대형 자석 제조업체 임원은 "현재 베이징 당국으로부터 디스프로슘이 포함된 최고 사양 자석 제품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아내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불가능에 가깝다"고 현장의 처참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자원 동결 사태의 이면에는 철저하게 계산된 정치·외교적 보복 심리가 깔려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025년 4월 희토류 수출 통제 가이드라인을 처음 승인한 이후, 올해 1월 ‘군사·민간 이중용도 품목 규제’를 명분으로 7대 원소에 대한 수출 제한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에 잠재적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의 역린을 건드린 것에 대한 직접적인 경제적 보복 조치라는 것이 정설이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광물 생산의 70%를 지배하고 있으며, 최종 가공 및 정제 인프라의 무려 90%를 독점하고 있다.

“공장 멈출 판” 호주 지분 매입·인도 협력·美 재활용 기술 투자로 사투

벼랑 끝에 몰린 일본 기업들은 ‘차이나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글로벌 다각화 노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JX 어드밴스드 메탈스(JX Advanced Metals)는 막대한 잠재 매장량을 보유한 호주의 희토류 광산 지분을 전격 취득하며 독자 자원 영토 확보에 나섰다. 전 세계 3위 주석·희토류 생산국인 호주와 6위 생산국인 인도와의 자원 동맹을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체 소재 개발을 통한 기술적 돌파구 마련도 한창이다. 프로테리얼(Proterial)은 중국산 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차세대 네오디뮴 자석 전문 생산 공장을 본토에 건설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자원 선순환을 노린 ‘폐기물 재활용’ 카드도 부상했다. 미쓰비시 머티리얼(Mitsubishi Materials)은 최근 독보적인 칩 및 자석 희토류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유망 친환경 엔지니어링 기업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 공급망이 당장 멈춰 선 공장을 돌릴 수는 없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름은 깊다.

일본의 한 글로벌 자동차·반도체 부품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원자재 다각화에는 수년의 리드타임이 소요되는데, 현재의 중국발 공급 절벽 상황이 몇 달만 더 지속된다면 일본 내 모든 고성능 라인의 생산이 전면 중단되어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미증유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2010년 센카쿠 사태’ 역설의 부메랑… 日 정부, 생산기지 중국 이전 감시망 가동


일본 정부와 통상 당국은 이번 사태가 지난 2010년 발생했던 ‘센카쿠 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 선박 충돌 분쟁’ 당시의 악몽을 재연하고 있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당시에도 중국은 일본의 실효 지배 영토 인근에서의 갈등을 빌미로 일본향 희토류 수출을 전격 중단하는 가혹한 경제 보복을 가한 바 있다.

당시 원자재 고사 위기에 처했던 일본 자석 및 가전 제조업체들은 궁여지책으로 생산 기지 자체를 중국 본토로 대거 이전하는 선택을 내렸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일본의 고도화된 자석 제조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고스란히 유출되는 부작용을 낳았고, 오늘날 세계 시장을 장악한 중국계 거대 자석 기업들의 탄생을 촉진하는 ‘역설적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에 따라 도쿄 당국은 희토류 조달 숏티지에 직면한 핵심 테크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생산 설비를 다시금 중국으로 밀래 이전하려 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밀착 모니터링 가이드라인을 가동했다.

안보 자산인 첨단기술의 추가 유출을 막으면서도 공급망의 숨통을 틔워야 하는 일본 행정부가 미·중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건너야 할 외교·통상적 징검다리가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