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3M, 73억5000만달러 소송 합의에 주가 10% 급등

글로벌이코노믹

3M, 73억5000만달러 소송 합의에 주가 10% 급등

PFAS 피해자 최대 12만명에 9년간 보상…투자자 예상 합의금보다 26.5% 적어
소송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2018년 이후 최고가…법원도 관련 재판 중단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플우드에 있는 3M 글로벌 본사의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플우드에 있는 3M 글로벌 본사의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산업용품 업체 3M이 이른바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관련 대규모 피해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73억5000만달러(약 9조8571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하자 주가가 장중 최대 10% 급등했다.

합의금 규모가 시장 예상치인 약 100억달러(약 13조4110억원)를 크게 밑돌면서 장기간 주가를 짓눌렀던 소송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세로 이어졌다.

3M 주가는 4일(이하 현지시각) 장중 2018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3M이 소방용 소화약제에 포함된 PFAS로 건강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대규모 배상 합의에 도달하고 실제 합의 이행에 필요한 원고들의 참여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5일 보도했다.

◇합의금 시장 예상보다 적어…주가 10% 급등


3M 주가는 4일 뉴욕증시에서 장중 최대 10% 상승하며 약 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후 거래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9.8% 오른 194.37달러(약 26만672원)에 거래됐다.

3M 주가가 200달러(약 26만8220원)를 웃돌았던 것은 2018년 3월이었다.

이번 주가 급등은 대규모 소송 합의에 따른 재무 부담이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작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UBS의 아미트 메로트라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약 100억달러의 합의금을 예상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합의금은 이보다 26.5% 적은 수준이다.

메로트라는 이번 합의로 3M 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던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3M은 3일 미국 증시 마감 이후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3M은 최대 12만명의 피해 주장자에게 9년에 걸쳐 총 73억5000만달러를 지급한다.

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연방법원에서 진행되는 소방용 수성막포 소화약제 관련 통합소송과 그 밖의 개인 피해 청구 약 99%를 포괄하는 규모다.

3M은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합의금은 향후 지급될 배상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최대 12만명 보상…2028~2033년 지급 집중


이번 소송의 핵심은 3M이 제조한 소방용 소화약제에 포함된 PFAS 성분이다.

PFAS는 자연환경과 인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이 물질은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 저체중아 출산, 신장암, 고환암 등 여러 건강 문제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FAS가 포함된 소방용 소화약제는 군사기지와 공항 등에서 발생하는 고강도 화재를 진압하는 데 널리 사용돼 왔다.

소방관 보호장비에 사용된 3M의 스카치라이트 반사 소재에도 PFAS가 포함돼 있었다.

3M은 이번 합의에 따라 올해 4분기에 세전 비용 58억달러(약 7조7784억원)를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 9년 동안 지급할 합의금의 현재가치를 계산한 금액이다.

케빈 로즈 3M 최고법률책임자는 4일 전화회의에서 이번 합의가 현재 제기된 소송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PFAS 관련 청구까지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M은 대부분의 배상금을 2028년부터 2033년 사이에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합의가 실제로 발효되려면 충분한 피해 주장자들이 합의안에 참여해야 한다.

로즈 최고법률책임자는 참여 인원이 기준에 미달하면 3M이 합의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그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법원, 피해 소송 절차 중단…합의 이행에 집중


미국 연방법원도 합의 이행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지방법원의 리처드 거겔 판사는 4일 3M을 상대로 진행 중인 개인 피해 소송 절차를 중단했다.

거겔 판사는 3M과 원고 측이 합의 이행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고 측 변호사 데이비드 호일과 프레드 톰프슨은 공동성명에서 이번 합의가 거의 10년 동안 피해에 대한 해명과 책임 규명을 요구해 온 수천명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M은 앞서 PFAS 관련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대규모 합의에 나선 바 있다.

2023년에는 PFAS로 식수원이 오염됐다고 주장한 미국 지방자치단체들과 103억달러(약 13조8133억원) 규모의 합의에 도달했다.

지난해에는 뉴저지주와도 4억~4억5000만달러(약 5364억~6035억원) 규모의 합의를 체결했다.

3M은 지난해 PFAS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PFAS 관련 소송은 3M만의 문제가 아니다.

듀폰과 듀폰에서 분사한 코르테바, 케무어스 등 다른 화학업체들도 관련 소송에 직면해 있다.

로이터는 이번 합의가 3M의 장기간 이어진 법적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됐으며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합의금 규모와 소송 불확실성 완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