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매매출이 사상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산업생산도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럽키 MUF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말 그대로 자유낙하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3월에 상점과 쇼핑몰에 갈 수 없었고, 다가올 경제적 대재앙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섰던 식품점 업체들만 웃는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화장지 전부를 갖고 와도 이번 (소매매출) 통계를 깨끗이 닦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매출은 8.7% 감소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8% 감소폭을 상회했다.
월별 변동이 심한 자동차·석유제품을 제외한 근원 소매매출은 그러나 3.1% 줄어들어 5.2% 감소를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보다는 나았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집에 갇혀 지내면서 화장지와 같은 생필품, 식품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소비가 사실상 정체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지표가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럽키는 "미 경제는 가장 의지할만한 성장엔진, 즉 소비자를 잃었다"면서 "소비자들이 경제에서 사라짐에 따라 이번 분기 GDP 30% 감소는 이제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페롤리는 1분기 미 경제가 10%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현실화하면 이는 1947년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분기에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40.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도 "하강이 얼마나 깊을지, (이동제한 등의) 제약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지만 2분기 -40% 성장률 전망은 무난히 예측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수요만이 아니라 공급도 자유낙하하고 있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발표한 3월 산업생산은 1946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인 6.3% 감소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산업생산이 타격을 받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큰 뉴욕주의 경제활동은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연방은행이 집계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4월 56.7포인트 폭락해 마이너스 78.2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 밑으로 떨어지면 활동 위축을 의미한다.
전미주택건축협회(NAHB)가 집계하는 월간 주택시장 지수 역시 3월 72에서 4월 30으로 폭락했다. 이 지수는 주택건축업자들의 시장 전망을 나타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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