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바이오젠의 일본 파트너 에자이,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특별법 필요"

공유
0

바이오젠의 일본 파트너 에자이,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특별법 필요"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신약 치료제 '아두카누맙' 사진=바이오젠이미지 확대보기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신약 치료제 '아두카누맙' 사진=바이오젠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신약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지난 7일 (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그러나 ‘아두카누맙’이 18년 만에 승인된 이후 효능 논란이 지속되면서 FDA 자문위원들의 사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환자 한 명당 연간 5만6000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높은 가격을 두고도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온라인매체 인사이더 보이스(INSIDER VOICE)는 에자이(Eisai)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최근 미국의 아두카누맙 승인은 치매 치료제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에자이 나이토 하루오(Naito Haruo) CEO는 인터뷰에서 자사와 바이오젠은 치매치료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토 CEO는 세계 각국이 알츠하이머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1년 미국 정부는 U.S. National Cancer Act를 제정하고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 암 정복을 위한 연구와 치료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했다.

나이토 CEO는 "우리는 '애듀헬름(Aduhelm)'이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정표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중요한 치료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거의 1000만 명의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한다. 그 중 3분의 2가 알츠하이머병이다.

나이토 CEO는 치매가 일본과 미국 같은 선진국을 넘어 개발도상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비밀 전염병(secret pandemic)’이라고 불렀다.

그는 "단순히 제약사뿐만 아니라 이 질병과 싸우기 위해 훨씬 더 넓은 틀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라며 "일선에서 별다른 노력이 없었다는 좌절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두카누맙을 승인한 이후로 에자이의 주가는 45%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약이 오는 2024년 3월 종료되는 회계연도의 수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애널리스트 후미요시 사카이는 FDA의 승인이 바이오젠과 공동 개발 중인 또 다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BAN2401'의 향후 허가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다른 경쟁사안 일라이 릴리와 로슈의 치료제도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후미요시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다른 치료제가 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에자이는 1980년대 초부터 치매 퇴치를 위한 약물을 개발해 왔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중 하나인 도네페질(Donepezil)은 가장 많이 처방된 약이다.

나이토 CEO는 "우리는 오랜 실패를 겪으면서 축적된 지식을 가지고 있다. 큰 제약사 만큼 자원을 투자해 왔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