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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등세 다소 진정…130달러 넘어섰던 WTI 배럴당 120달러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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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등세 다소 진정…130달러 넘어섰던 WTI 배럴당 120달러 밑돌아

유럽 천연가스 가격 사상최고치…국제금값, 안전자산 선호에 장중 온스당 2000달러 돌파

멕시코만 연안의 해상 석유시추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만 연안의 해상 석유시추시설.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멈출 줄을 모른 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를 검토하면서 글로벌 원유공급 부족우려가 커지자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독일이 에너지제재에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고 미국이 원유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국제유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거래일보다 3.2%(3.72달러) 오른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0.50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가 폭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4.1%(4.87달러) 상승한 122.9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전날 최고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급등세에서 다소 진정된 것은 독일이 에너지 제재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대러시아 제재에서 에너지 분야를 제외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이 원유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를 검토하, 사우디아라비아와 증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소식도 국제유가 폭등세를 진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금지할 의향을 보이고 미 의회에서 원유 제재 법안이 호응을 얻고 있어 유가에 계속 상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해 사상최고치를 크게 경신했다.

금융정보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유럽의 지표가격인 네덜란드 TTF는 4월물 가격이 지난주말 보다 63%(130유로) 높은 1메가와트 시당 335유로에 거래됐다.

미국·유럽이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라고 전해져 원유 시세가 급등해 천연 가스도 공급전망 불투명감으로 매수세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선물 335유로는 1년전보다 20배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달러표시 석유가격으로 에너지 환산하면 배럴당 600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5월물 천연가스 가격도 30%이상 급등한 260유로대를 기록했다.

유럽의 천연가스는 지금 시점에는 가격이 떨어지는 시기이지만 러시아 제재 대상에 천연가스로 확대될 우려로 천연가스 매입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전쟁과 제재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1.5%(29.30달러) 오른 온스당 1995.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최고 온스당 2007.50달러까지 치솟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