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을 노리는 KB금융지주의 성적표도 훌륭하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870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 분기(4539억원) 대비 4162억원이 증가한 수치로 무려 두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액수로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지주를 앞섰다.
KB금융도 순이자마진 개선이 성장의 요인이 됐다. KB금융의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보다 0.06% 상승한 1.95%를 달성했다. 순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1조7264억원을 달성했다.
눈여겨 볼 점은 금융 지주에서 가장 덩치가 큰 은행의 실적이다. 이번 1분기 금융지주 실적 발표에서 은행권 1위는 국민은행이 차지했다. 1분기 실적에서 국민은행은 663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1위로 우뚝 섰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이 6375억원, 신한은행이 5346억원을 기록했다. 9년 만에 신한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린 셈이다.
국민은행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4%나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9.0%가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깜짝 실적에는 일회성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딧은행(BCC) 매각으로 인한 매각대금과 이연법인세 효과 등으로 1580억원의 이익이 추가됐다.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고는 하지만 국민은행의 성장은 돋보인다. 순이자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도 국민은행이 신한을 앞섰다.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3bps 상승했던 것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5bps 상승한 1.66%를 기록했다. 신한은 1.53% 우리은행이 1.44%로 뒤를 이었다.
1위 수성과 1위 탈환을 위한 신한과 KB금융의 경쟁은 2분기 이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분기에는 양사 모두 1회성 요인이 포함됐기 때문에 진짜 실력은 2분기 이후를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본격적으로 통제하더라도 시장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은행의 순이자마진을 바탕으로 한 실적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신한과 KB 모두 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 강화를 앞세우며 이자이익을 높이고 숨어 있는 비이자 이익을 찾아내기에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