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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약관대출, 경기침체에도 인기 시들…저금리 기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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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약관대출, 경기침체에도 인기 시들…저금리 기조 영향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약관대출의 잔액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약관대출의 잔액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약관대출의 잔액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권의 신용대출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24개 생보사의 누적 대출채권 잔액은 144조4861억 원으로 전월(143조6955억 원)에 비해 7906억 원(0.55%) 늘었다. 지난해(138조4856억 원)와 비교하면 6조5억 원(4.33%)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약관대출은 45조6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46조8221억 원보다 2.5% 감소했다. 올해 3월 생보사의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47조2192억 원을 기록했으나 4월 46조3967억 원, 5월 45조8488억 원, 6월 45조6402억 원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 범위 안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 상품으로 꼽힌다.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해지환급금의 50~95%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경기 악화로 당장 목돈을 구하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약관대출 이자율은 4~9%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지만 신용, 담보 등에 상관없이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급전이 필요한 보험 소비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 하락세가 계속되자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약관대출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확대된 지난 3월 한국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지난 5월 0.5%까지 내렸다.
이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87%였던 은행권의 신용대출 신규 취급금리는 7월 말 2.92%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45조4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42조3540억 원으로 7.4%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규제가 약한 보험사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 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40%다. 그러나 2금융권으로 분류된 보험사의 DSR은 60%로 같은 주택담보대출이지만 은행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은 2021년 50%, 2022년 은행권과 같은 40% 규제를 받게 된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