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MAU는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이 디지털 금융을 기조로 내세우면서 MAU가 플랫폼 경쟁력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시중은행과는 다르게 출범 후 현재까지도 별도의 은행 앱을 출시하지 않고 토스앱이라는 하나의 '슈퍼앱'을 통해서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전략으로 토스뱅크도 MAU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협업으로 2000억원 한도의 발행어음 특판 상품도 출시해 4일만에 완판을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출범이 불과 1년도 안돼 높은 MAU를 활용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권의 MAU 증가세도 만만치 않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의 MAU가 최근 1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8일 국민은행은 자사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1476만주를 블록딜하고 19일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을 신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카뱅 주식 블록딜 관련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 자본 관리 효율화를 위해 기존에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중 일부를 매각했을 뿐이다"며, "카카오뱅크와 맺어온 다양한 제휴 및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은행이 금번 투자를 통해 티맵의 4대 주주가 된 것과 관련해서는 티맵 플랫폼 종사자들에게 맞춤형 보험, 대출 등 금융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티맵의 MAU는 1400만명으로, 이번 국민은행의 신규 투자로 KB국민은행과 티맵모빌리티의 가입자 규모는 5000만명에 달한다.
신한은행 역시 수익사업이 아닌 음식주문 중개플랫폼 '땡겨요'를 운용하면서 비금융 생활 플랫폼에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올해 출범하며 혁신금융서비스로도 지정된 땡겨요의 경우 낮은 중개수수료와 빠른 정산서비스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의 MAU 확대를 견인한다. 이에 발맞춰 신한금융그룹 또한 금융 서비스 외에 비금융 서비스에 주력하며 플랫폼 시너지 강화에 나서서 그룹 플랫폼의 총 MAU가 지난 6월말 기준 1983만명에 달하게 됐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