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로보틱스, 현대오일뱅크 주식 91.1%도 보유하고 투자회사로까지 발돋움할 계획” 전망
현대중공업은 내년 2월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안건을 의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현대중공업의 그린에너지, 서비스 사업은 현물출자로 분할되며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사업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된다는 내용이다.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은 현대중공업 :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 현대건설기계 : 현대로보틱스가 각각 0.7455977 : 0.0488172 : 0.0471585 : 0.1584266의 비율로 나눠지게 된다.
분할존속회사인 현대중공업은 75.6% 분할비율로 조선·해양·플랜트·엔진·특수선 사업부문을 영위하게 된다.

현대로보틱스는 지주회사로서 현대오일뱅크 주식 91.1%도 보유하고 투자회사로까지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주주분포는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지분 10.15%(771만7769주)를 갖고 있다. 또 현대미포조선 7.98%(606만3000주), 아산사회복지재단 2.53%(192만주), 아산나눔재단이 0.65%(49만2236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회사분할의 공식적인 목적을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 경영위험의 분산, 책임경영체제 확립 등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지주사 체제로의 변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회사분할 안건이 내년 2월 27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된다면 5월 10일부터는 네개의 회사로 분할된다.

현대중공업이 보유중인 자사주 13% 및 핵심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현대로보틱스로 편입되면서 분할후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사업회사를 연결자회사로 두게 된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로보틱스가 성장성 높은 로봇사업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투자사업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어서 확장성이 높은 회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와 함께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하게 될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현대로보틱스에 현물출자하게 된다면 정몽준회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이 10.15% → 43% 수준으로 상승하고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단 이 단계까지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전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 10.15%가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이라는 마법을 거쳐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43%를 가져가는 과정은 그림 ① → ② → ③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현대로보틱스로 배정된 현대중공업 자사주 13.4%는 인적분할 이후 현대로보틱스 자사주 13.4%, 분할존속기업 현대중공업 13.4%, 현대건설기계 13.4%, 현대일렉트릭 13.4%로 나눠진다.
정몽준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지분 10.15%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중공업 인적분할 이후 분할존속기업 현대중공업 지분 10.15%, 현대건설기계 10.15%, 현대일렉트릭 10.15%를 갖게 된다.
이어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에 이들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반대급부로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배정 받아 그룹 지배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로보틱스가 오너와 지분교환 이후 분할존속기업 현대중공업 23.6%, 현대건설기계 23.6%, 현대일렉트릭 23.6%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회사 분할로 지분 10.15%을 갖고 있는 정몽준 이사장이 결과적으로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의 40%가 넘는 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