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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이란 수출 89%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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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이란 수출 89% 급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뉴시스
지난해 한국의 대이란 수출이 9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 영향이다.

이런 수치는 이란의 상위 20대 수입국 중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중국과 유럽국가의 대이란 수출도 크게 줄었다.
12일 코트라(KOTRA) 테헤란무역관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의 대이란 수출액은 2억5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6% 감소했다.

이란의 수입국 14위인 한국은 1∼9월 기준으로는 상위 20개국 가운데 가장 큰 89.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과 한국, 유럽은 그동안 이란의 중요한 수입처들이었지만, 미국의 대이란 압박이 거세지면서 거래를 급격히 줄였다.

코트라 테헤란무역관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10일 기준 이란 진출 외국기업 83개사가 사업 중단했으며 이 중 49개사가 유럽연합(EU)과 영국 기업으로 파악됐다.

최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기업이 이란 진출을 재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반면에 대이란 수출이 오히려 늘어난 국가도 있다.
중국 다음으로 큰 이란의 수입처인 아랍에미리트(UAE)는 대이란 수출이 16.8%, 인도는 43.8% 증가했다. 러시아(7위)와 아르헨티나(9위)도 각각 36.9%와 81.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트라 테헤란무역관 관계자는 "이란이 중국, 한국, 유럽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면서 중립국인 인도와 아르헨티나, 이들 국가와 정치적 동맹관계인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