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치는 이란의 상위 20대 수입국 중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중국과 유럽국가의 대이란 수출도 크게 줄었다.
이란의 수입국 14위인 한국은 1∼9월 기준으로는 상위 20개국 가운데 가장 큰 89.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과 한국, 유럽은 그동안 이란의 중요한 수입처들이었지만, 미국의 대이란 압박이 거세지면서 거래를 급격히 줄였다.
코트라 테헤란무역관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10일 기준 이란 진출 외국기업 83개사가 사업 중단했으며 이 중 49개사가 유럽연합(EU)과 영국 기업으로 파악됐다.
최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기업이 이란 진출을 재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반면에 대이란 수출이 오히려 늘어난 국가도 있다.
코트라 테헤란무역관 관계자는 "이란이 중국, 한국, 유럽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면서 중립국인 인도와 아르헨티나, 이들 국가와 정치적 동맹관계인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