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라루스에서 지난달 9일 치러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여성 1만 명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여성들은 냄비를 두들기며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경찰의 폭력 진압을 부인하면서 '시위대가 직접 멍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것을 조롱하는 의미로 "당신은 내 마음에 파란 멍을 그렸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시위 주도자 격이자 야당 '조정위원회' 대표인 마리야 콜레스니코바의 초상화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여성인 콜레스니코바는 최근 경찰에 체포돼 우크라이나로 강체 출국될 뻔했다.
하지만 콜레스니코바의 변호인은 그가 여권을 찢어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감옥에 수감돼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시위 배후에 서구 세력이 있다면서 서방이 벨라루스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자신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