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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상황 혼돈…전문가들 '침체 vs 회복'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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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상황 혼돈…전문가들 '침체 vs 회복' 대립

미국 경제가 침체될지, 아니면 둔화에 그칠지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가 침체될지, 아니면 둔화에 그칠지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경제의 전망이 침체와 둔화의 갈림길에 섰다. 최근 발표된 여러 통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둔화의 정도에 따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이 대립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도 통계를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경제 상황의 예측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언론사인 USA 투데이는 이러한 상황을 다룬 기사를 실었다. 침체와 둔화라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비교하고 분석한 기사로, 경제 전망에 대한 어려움을 드러냈다.

◇미국 경제의 전망은 누가 묻느냐에 따라 달라져


전미기업경제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Business Economics)가 4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내년까지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 이하로 보고 있다. 이는 1월 조사 때 54%가 침체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큰 변화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전망의 변화는 최근 발표된 경제 데이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매출, 인플레이션, 고용, 공급망 등 여러 분야에서 경제 상황이 개선되거나 안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예를 들어,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의 46%가 지난 3개월 동안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17%만이 매출 감소를 언급했다. 반면 1월에는 매출 증가를 보고한 사람이 38%에 불과했고, 매출 감소를 보고한 사람이 30%에 달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고, 고용은 증가하고 있으며, 공급망의 병목 현상도 해소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고,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이 감소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대신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3월에 고용주들이 23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노동부가 발표한 뒤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경제학자들의 고용 전망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3월의 일자리 창출은 강력한 수치이지만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 중 15%만이 지난 3개월 동안 회사의 고용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이다.

또한 15%만이 앞으로 3개월 동안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며, 일자리 감소는 종종 경기 침체와 연관되어 있다. 이 조사는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이 모두 하락했다는 3월 통계가 발표된 후에 이뤄졌다. 이러한 경제 지표의 악화는 경제학자들로 하여금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게 한다.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여전히 ​​침체를 예상하고 있지만, 그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반영된 비관적인 시각은 2022년 초부터 지속되어 왔다. 그 당시부터 경제학자들은 계속해서 연기되는 경기 침체를 예측해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금리를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바로 침체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고용주들이 장기간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직원 해고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계 소득과 소비의 급격한 축소를 방지한다. 소비자들도 코로나 부양책으로 받은 임금 인상과 저축을 활용하여 인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율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축은 곧 소모될 것이다. 지난해 가계는 신용카드 부채가 180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연체율도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은 경기가 단순히 둔화되는 것뿐 아니라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은 침체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