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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위상 높아지는 브릭스, 선진국 G7 추월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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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위상 높아지는 브릭스, 선진국 G7 추월 멀지 않았다

19개국 신규 회원가입 신청…올해 세계 경제성장 32% 전망

19개국이 브릭스 회원 가입을 신청하면서 위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9개국이 브릭스 회원 가입을 신청하면서 위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브릭스(BRICS)의 위상이 높아지자 19개국이 새로운 회원으로 들어가고 싶어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 및 브릭스 담당 특사인 수크랄(Sukral)은 이 중 13개국은 정식으로, 나머지 6개국은 비공식으로 가입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 브릭스의 현황


브릭스라는 용어는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닐이 2001년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급성장을 언급하면서 처음 만들었다. 이들 네 나라는 2006년부터 외무장관 회의를 시작하고 2009년부터 정상회담을 열었다. 남아공은 2011년에 합류하면서 영어 이름이 'BRICS'로 바뀌었다. 그 후로 새로운 회원은 없었지만 지난 10년간 브릭스는 점차 제도화되고 강력해져서 신흥국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브릭스 인구는 세계 인구의 약 41%인 33억 명으로 추산된다. 세계 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 약 25조1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11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을 만났을 때 그는 최소 12개국이 브릭스에 가입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따르면 반년 만에 19개국으로 신청이 늘어났다.

이 19개국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이집트, 바레인, 인도네시아, 멕시코,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시리아 등이 있다.

그들은 모두 아시아,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의 큰 국가이며 많은 국가가 G20의 회원국이다.

이 중 알제리는 지난해 11월에 정식으로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올해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도 신청했다.

◇ 브릭스 성장의 배경

브릭스는 신흥국을 지향하는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G7에 가입할 수 없는 국가들이다. 지난 10년 동안 브릭스의 위상은 점차 확대되었는데, 이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의 경제력이 크게 기여했다. 특히 중국은 브릭스 외에도 상하이협력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이 기구는 국경 문제를 논의하던 다국적 기구에서 주요 지정학적·경제적 기구로 성공적으로 변화했으며, 현재도 확장되고 있다. 이 기구에는 앞으로 브릭스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회원국들이 있다.

AIIB도 중국의 중요한 자산이다. 이 기관은 서방의 통제를 벗어나 중국이 주도하여 설립한 국제금융기관으로, 본부는 베이징에 있다. 2015년 설립 당시 57개 회원국이 가입했으나 현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제치고 100개 회원국으로 급속히 확대되었다. 이 기관에도 앞으로 브릭스에 가입할 수 있는 회원국들이 많다.

브릭스가 서구가 주도하는 국제기구에 대항해 신흥국 중심의 기구로 자리매김하려면 확장이 필요하다. 확장을 통해 브릭스는 더 큰 매력과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올해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은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브릭스의 영향력


브릭스는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과거에는 G7이 세계 경제 성장에 더 큰 기여를 했지만, 2023년에는 브릭스가 세계 경제 성장의 32.1%를 담당하고, G7은 29.9%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릭스가 G7을 역전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며, 이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8년까지 브릭스 국가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가 33.6%에 이르고, G7은 27.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력이 커짐에 따라 브릭스에서 주장하는 탈(脫)달러화 흐름도 강화될 것이다. 브릭스는 자체 화폐를 만들고자 한다.

구매력 평가 기준에 따르면 현재 브릭스 국가의 GDP는 전 세계 GDP의 31.5%를 차지하고, G7 국가는 30.8%를 차지한다. 즉, 브릭스 국가의 GDP가 이미 G7 국가를 앞서고 있다. 2028년까지 브릭스는 전 세계 GDP의 35~40%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반면 G7은 27.8%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G7이 출범했을 때는 전 세계 GDP의 62%를 차지했었다. 이것은 세계 힘의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며, 신흥국들이 브릭스 회원이 되기를 원하는 이유가 되었다. 물론 환율로 보면 G7의 GDP는 여전히 브릭스보다 월등히 높다. 생활 수준도 브릭스를 훨씬 넘어선다. 그러나 브릭스는 계속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가입을 기다리는 나라들도 많다. 성장 잠재력이 훨씬 크다.

특히 멕시코가 브릭스 회원으로 가입하려는 것은 놀라운 변화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가깝게 있으면서 미국의 니어쇼어링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미국이 멕시코에 경제적 이익 대신 역차별과 미국식 질서를 강요한 것이 브릭스를 찾게 한 이유이다.

올해 8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회원국이 추가로 확대되고, 위안화를 중심으로 한 결제 시스템에 합의할 경우, 현재 4.5%에 도달한 위안화의 통화 결제 비중은 6% 수준인 유로화를 능가할 수도 있다. 이는 브릭스가 세계 경제와 금융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