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경우 어머니날은 5월 둘째주 일요일, 아버지날은 6월 셋째주 일요일이다. 14일이 미국에서는 올해 어머니날이다.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경제계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주는 분야가 외식업계다. 어머니날이나 아버지날에 가족끼리 외식을 즐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통계상으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어머니날을 더 챙기는 것이 문화적인 관행이다. 어머니날 가계 지출이 아버지날을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어머니날이 연인들끼리 마음을 표현하는 ‘발렌타이데이’ 다음으로 최대 특수로 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예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는 특히 어머니날 때문에 미국 외식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예년에도 그랬다는 것은 어머니날 외식은 가족 단위로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종업원들이 진상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피곤한 하루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역대급 고물가에 손님들 기대치도 높아져
CNN은 “올해 어머니날 때문에 외식업계 종업원들이 더 긴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물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안그래도 어머니날 밀려드는 손님을 치르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닌데 가벼워진 주머니 때문에 외식비부터 줄이고 나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평소보다 더 많이 손님 대접을 제대로 받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에서 서빙 알바를 하고 있는 조 헤일리는 CNN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인플레까지 겹친 탓에 제대로 손님 대접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손님이 몰려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종원들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라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날 손님은 주로 가족 단위로 오기 때문에 그 여러 명 가운데 적어도 한명 정도는 진상 손님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때문에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머니날을 특히 두려워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CNN은 “여러 식당의 요리사, 서빙 직원, 식당 대표 등을 취재한 결과 고물가 시대의 어머니날을 맞아 외식을 계획하고 있는 가족들의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머니날 특수, 발렌타인데이 이은 최대 특수

그럼에도 미국 외식업게 입장에서 어머니날 매출은 특수로 불리는데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CNN은 전미소매협회(NRF)가 조사한 자료를 인용해 “올해 어머니날을 맞아 미국 소비자들이 쓰게 될 돈은 357억달러(약 48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어머니날 때보다 6% 늘어난 규모이자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역대급 인플레 상황임에도 경제적으로 외식을 즐기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가계를 중심으로 어머니날 특수가 지난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 셈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외식 체인 ‘칼리 바베큐’를 운영하고 있는 빈 더글러스 칼리 바비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외식업계에서는 올해 어머니날 특수가 지난 2019년 이후 최대 특수,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라는 전례 없는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은 제대로 된 특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