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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OPEC+ 주요국 감산 연장,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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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OPEC+ 주요국 감산 연장,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아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
사우디가 자신이 기대한 가격을 보이지 않자 유가의 상승 내지 현재 가격 유지를 위해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하기로 했다. OPEC+ 주요국도 지난해와 올해 단행한 감산을 연장하기로 했다.

OPEC+는 전 세계 원유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정책 결정이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감산 소식이 나왔지만,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고 있다. 감산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의 우려로 인해 석유 수요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비축유도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지표인 북해 브렌트 원유선물은 배럴당 8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경기 감속 우려로 4월 고가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정례 장관급 회의 후 낸 성명에서 사우디가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bpd) 원유 생산을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달부터 5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들어간다고 밝힌 데 이어 또 감산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3월부터 5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을 선언한 러시아도 내년 말까지 이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OPEC+ 주요 산유국은 지난 4월 결정한 자발적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석유 수요가 자신들이 기대한 가격을 보이지 않아 결국 감산으로 가격 수준을 올리거나 최소 현상이라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물론 이들은 각료회의를 정기적으로 혹은 비정기적으로 개최해 변수가 발생하면 감산 기조를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다.

OPEC+는 이 결정이 세계 원유 시장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 회원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200만 배럴 감산,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한 자발적 감산과 기존 감산량을 합친 총량은 366만 배럴로 전 세계 수요의 4%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사우디의 감산 결정으로 하루 생산량은 5월 하루 1000만 배럴에서 7월 900만 배럴로 감소하게 된다.

사우디의 감산 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국가 경제 다각화를 목표로 하는 야심찬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높은 석유 가격이 필요하다. IMF는 사우디가 계획된 투자를 이행하려면 배럴당 최소 80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네옴이라는 5000억 달러 규모의 미래형 사막 도시를 차질 없이 추진하려면 천문학적 돈이 든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10년 동안 서구의 양적 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주도했으며 산유국이 석유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감산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OPEC+의 366만 배럴 감산을 연장하는 것 외에도 이 그룹은 2024년 1월부터 전체 생산량을 현재 목표보다 140만 배럴 더 줄여 하루 4046만 배럴로 설정하기로 합의한 사실도 발표했다.

다음 OPEC+의 각료급 회의는 11월 26일 비엔나에서 열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