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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과의 협력 언급한 美 재무장관, 디리스킹의 신호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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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과의 협력 언급한 美 재무장관, 디리스킹의 신호탄인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은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긴급한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목요일 재계 지도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나온 말이지만 최근 미국의 대중 접근이 활발해지는 시점에 나왔기에 미중 관계 변화를 알리는 서막이 될 수도 있어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옐런의 발언은 세계 1위와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복잡하고 얽힌 관계의 긴장을 낮추기 위한 미국 관리들의 노력을 강화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서다.

CNN 보도에 따르면 CEO들과의 만남은 워싱턴에서 열렸으며, 옐렌은 그곳에서 세계 양대 경제 대국 무역을 촉진하는 그룹인 미중 비즈니스 협의회(US-China Business Council) 이사회를 만났다.

미중 비즈니스 협의회는 애플, 페덱스, 펩시, 월마트, 포드, 맥도날드 등을 포함해 미국을 상징하는 270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이 참여한다.

미중은 최근까지 치열한 갈등을 보였지만 실제 무역량은 매년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탈세계화가 담론시장을 주도했지만 결국 미중이 완전히 결별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중국을 세계화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분명해졌다.

물론 중국이 미국과 서방이 설계하고 만든 규범에 의한 국제질서를 여전히 제대로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인식은 변함이 없다.

탈세계화는 점차 힘을 잃었고 이재 재세계화 담론, 디리스킹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위협을 관리하겠다는 관점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옐런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접근 방식이 기후 위기 및 기타 글로벌 도전에서 협력을 추구할 뿐 아니라 중국이 국제 무역 규칙을 준수하고 국가 안보 및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이슈에 협력은 하되 민주주의와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관여하고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미중 비즈니스 협의회 회의에서 옐런은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중국의 광대한 시장에 대한 접근 장벽과 베이징의 비시장 도구 사용에 대한 우려도 인정했다.

미국 관리들은 인권과 무역에 관한 베이징의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채찍만 들려고 하지 않는다.

지난 4월 연설에서 옐런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길을 찾을 수 있고 또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이 국제 규칙을 준수하면서 성장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는 유지되는 것이다.

미중 비즈니스 협의회는 옐런이 연설한 후 비즈니스 리더들이 시에 펑(Xie Feng) 중국 대사의 연설도 들었다.

크레이그 앨런 USCBC 회장은 행사 후 성명에서 “개별 회의에서 미중 간의 생산적 상업 관계를 보장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옐런의 미중 비즈니스 협의회와의 만남은 중국 스파이 풍선 사건의 여파로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앞으로 몇 주 안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주 제이 샴보 미 재무부 차관은 시에 펑(Xie Feng) 신임 베이징 대사를 워싱턴 주재로 만났다. 재무부는 회의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열린 의사소통 라인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국가부채 한도 협상을 마무리한 이후 이제 시급히 채권을 발행하고 돈을 시장에서 구해야 한다. 중국이 보유한 채권을 시장에 내놓으면 시장의 유동성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중국이 탈달러화와 위안화 결제를 늘리는 것도 미국 경제에 장기적 부담이다.

미중 갈등을 경쟁이나 위기관리 수준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는 데 대해 아직 중국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병목을 초래한 각종 조치를 줄여야 미국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고 자신들도 변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나라 사이의 그간 먼 간극은 이제 좁혀질 기회를 마련하고 확대하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금이 가기 쉬운 관계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