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마이크론, 중국 대체 투자국 '인도'에 27억 달러 투자

공유
0

마이크론, 중국 대체 투자국 '인도'에 27억 달러 투자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인도에 27억 달러를 투자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인도에 27억 달러를 투자한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 마이크론이 인도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27억 달러의 첨단 칩 공장을 인도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3대 메모리 칩 제조기업이다. 주로 낸드와 D램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중의 반도체 경쟁 사이에 희생양이 되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최첨단 반도체 장비나 칩 제조 기술을 수출하지 못하게 한 보복 조치로 마이크론이 중국의 보안 조사 대상 기업이 된 것이다.

이에 마이크론은 중국을 대신해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해 각종 지원을 제공하고 자유 진영의 일원으로 공급망의 새로운 축이 되려고 하는 인도에 첨단 반도체 칩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마이크론의 인도 투자 배경과 제조 공장의 특징


지난해 마이크론은 뉴욕 클레이에 미국 최대 반도체 제조 시설을 짓기 위해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안된 1,000억 달러 투자는 미국산 D램 생산량을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생산량의 40%로 늘리려는 시도이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생태계에서 공격적 성향을 보인다.

마이크론이 인도에 투자를 결심한 배경은 첫째, 중국을 대체할 공장이 필요해서다. 마이크론은 중국에서 검열을 받아야 할 곤란한 상태다. 둘째, 미중 반도체 경쟁의 과열로 첨단 칩 제조공장을 중국에 증설할 수 없다. 셋째, 중국에서 제재로 인해 매출이 축소할 것에 대비해 인도라는 새로운 시장을 먼저 확보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직접 판매와 간접 판매를 포함하여 중국 본토와 홍콩 기반에서 마이크론 수익은 전체의 25%에 해당한다. 마이크론은 중국 규제 당국의 결론이 계속해서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점에 대체 투자처를 찾은 것이다.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벵갈루루에 1개 사무소와 하이데라바드에 2개 사무소를 포함하여 북미, 유럽 및 아시아의 38개 사이트에 약 4만8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 11개의 제조 공장이 있지만 인도에는 지금까지 공장이 없었다.

인도에 설립할 공장은 ATMP(Assembly Testing Marking and Packaging) 공장으로 고급 반도체 제조 생태계에서 인도 최초의 공장이 될 것이다.

ATMP 공장은 반도체 칩을 조립하고, 테스트하고, 표시하고, 패키징한다. ATMP 공장은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공장(FAB)과는 별도로 존재하며, FAB에서 제조된 반도체 칩을 받아서 조립하고, 테스트하고, 표시하고, 패키징을 한다. ATMP 공장은 반도체 칩의 수율 제고,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흥미롭게도 칩스(CHIPS) 법의 인센티브를 받는 기업들은 중국에서 첨단 공장을 개발하거나 미국 시장을 위한 칩을 생산하는 데 제약을 받도록 되어 있다. 중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생산할 때만 중국 내 기존 칩 생산 설비를 증설할 수 있다.

마이크론이 인도에 투자하면서 중국 시장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중국 시안의 칩 패키징 시설에 6억38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의 패키징 및 테스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을 제조하는 새로운 생산 라인도 개설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에서 규제한 최첨단 공정은 아니다. 신규 투자를 발표하면서 이전 중국의 보안 검열에 대한 정치적 압박도 어느 정도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