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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전면전 뉴욕증시 비트코인 국제유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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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전면전 뉴욕증시 비트코인 국제유가 흔들

악시오스 보도 이스라엘- 하마스 전면전

뉴욕증시
뉴욕증시
하마스 미사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로 뉴욕증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을 둘러싸고 뉴욕증시에는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국제유가 국채금리 달러환율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하마스 쇼크로 흔들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일 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이 반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끝내 지상군 투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과 미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면서 "지금은 협상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나약함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무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억지력을 회복해야한다"고도 언급,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거나 지상 작전을 개시하지 않도록 회유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도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면전이 진행되면 많은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하마스는 기습 공격을 감행한 뒤, 수십여명의 민간인 인질을 붙잡아간 상황이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으로 전면전이 이뤄진다면 인질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시 면적 절반보다 조금 큰 가자지구엔 수백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고립돼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하자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이어왔다. 하마스는 2014년부터 자신들이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 지하 통로를 만들어 밀수품들을 밀반입하는 등 지하 공간에서의 세력을 확장해 왔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 공습에 대피할 수 있는 지하 지형을 잘 아는 하마스가 전투에서 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마스는 또 인질로 잡은 민간인을 처형함으로써 대응하겠다고 이스라엘에 강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증시 일정 및 연설

10월 10일= 도매재고, NFIB 소기업 낙관지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펩시코 실적
10월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토론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10월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도미노피자, 델타항공, 월그린스 실적
10월 13일 = 수출입물가지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JP모건, 웰스파고, 씨티그룹, PNC 파이낸셜, 블랙록, 유나이티드 헬스 실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국채 금리가 치솟자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향후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여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안전자산에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 Fed가 긴축 강도를 더욱 높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은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회의 연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범위를 주의깊게 평가하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평가하는 데 이런 사정을 염두에 두겠다"고 밝혔다. Fed가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같은 회의에서 "기간 프리미엄 상승시 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며 "추가 긴축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Fed가 1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국제유가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겨우 진정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원유 생산지는 아니지만 주요 산유국인 이란이 하마스를 배후에서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유가가 치솟았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격하거나 미국이 대(對) 이란 석유 수출 제재 수위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시간 10일 아침에 끝난 미국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 소식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오름세로 돌아선 후 상승 마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07포인트(0.59%) 오른 33,604.6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63%) 상승한 4,335.66으로, 나스닥지수는 52.90포인트(0.39%) 뛴 13,484.24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번 사태가 유가에 미칠 영향과 산유국들의 산유 정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바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완화 국면에 들어선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로건 연은 총재는 이날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근의 채권 금리 상승이 사실상의 긴축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라톤 오일과 엑손모빌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반에크 원유 서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했다.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만의 주가도 상승했다. 항공주는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대거 취소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주가는 모두 4% 이상 하락했고, 델타 항공의 주가도 4% 이상 떨어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5%를,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11.5%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5포인트(1.43%) 오른 17.70을 기록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아시아·유럽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유혈 사태에 대한 충격이 어느 정도 가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기준금리 인상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전일대비 2.43% 오른 3만1746.53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 베트남 호치민VN지수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주요 증시도 오름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만 0.70% 가량 하락 마감했는데 외국인 전용인 상하이B 지수는 0.31% 상승했다.

코스피는 연휴 전인 지난 6일보다 6.15포인트(0.26%) 내린 2,402.58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 이상 상승 출발한 뒤 장 초반 2,450선을 넘봤으나 오름폭을 점차 줄이다 장 마감 1시간여를 남겨놓고 하락 반전해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약세로 돌아서 21.39포인트(2.62%) 떨어진 795.00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최종호가수익률 대비 1.8bp(1bp=0.01%포인트) 내린 3.997%에, 10년물은 2.1bp 하락한 4.219%에 마감했다.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5원 하락하며 개장했으나 이내 하락폭을 줄여 0.4원 내린 1,34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전례 없는 대규모 로켓 공격으로 촉발된 이번 충돌 사태는 전쟁을 방불케 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최악의 공격이라는 평가다. 아랍권의 원유 수출 보복(1차 오일쇼크)을 불러온 1973년 10월 욤 키푸르 전쟁 (4차 중동전쟁) 당시와 같은 유가 폭등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스라엘 사태가 일각의 우려처럼 확전되거나 과거와 같은 오일쇼크를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해도 유가 상승으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경제에는 만만찮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유가 상승의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90만배럴, 수출량은 하루 120만배럴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 당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당 40만배럴 이하로 감소한 바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시장·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관계기관 공조 하에서 상황별 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전반적인 물가 관리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지시했다.

삼성전자[005930](0.61%), 삼성SDI[006400](1.87%), 네이버(0.16%) 등이 올랐다. 포스코홀딩스[005490](-4.09%)와 포스코퓨처엠(11위·-5.56%) 등의 하락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247540](-5.31%), 에코프로[086520](-6.32%), 포스코DX(-4.77%), 엘앤에프[066970](-3.90%), JYP Ent.[035900](-4.00%), 알테오젠[196170](-4.54%), 에스엠[041510](-6.67%) 등 이차전지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큰 폭으로 내렸다.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국내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이 46%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가상자산 신규 거래지원(상장)과 거래중단(상장폐지) 등이 모두 크게 증가했고, 가격변동성도 여전히 높았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FIU는 26개 가상자산거래소(거래업자)와 9개 지갑·보관업자 등 35개 가상자산사업자가 6월 말 기준 작성·제출한 값을 집계했다. 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장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28조4천억원원으로 2022년 말(19조4천억원원) 대비 46%(9조원) 증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개당 1만6천547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말에는 81% 상승한 3만441달러까지 올랐고,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코인마켓캡 기준)도 1천10조원에서 1천540조원으로 53% 증가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