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욕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5% 하락한 82.49달러로 마감했다. 하루전 5.01달러(5.61%) 하락에 이은 연이틀 급락이다 . 뉴욕증시 싱락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을 " 경기침체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뉴욕증시 비트코인 국채금리등에도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그동안 미국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조정 압력을 받았다. OPEC+ JMMC는 이달 회의에서 기존 생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OPEC+에 생산 정책을 권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생산량을 결정하는 OPEC+ 전체 회의를 요구할 수 있다. OPEC+ JMMC의 결정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다.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기 직전, 주요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사우디 는 연말까지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올해 12월 말까지 하루 30만배럴의 수출 감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그러한 언급은 없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 낙폭을 심화시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22만4천배럴 줄어든 4억1천406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648만1천배럴 늘어난 2억2천698만4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26만9천배럴 감소한 1억1천879만5천배럴로 집계됐다.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7.3%로 직전주의 89.5%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9.2%를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10만배럴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5일 원유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도 줄줄이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서 '하나 S&P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11.71% 하락한 1만5천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QV 블룸버그 2X WTI 원유 선물 ETN'은 10.54%,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10.53%,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10.47%,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10.36% 내렸다.
이들 ETN은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과 연동된 지수 변화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해당 선물 가격이 상승할 때 수익을 추구한다. 국제유가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하자 해당 상품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NYMEX에서 1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4.2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1달러(5.6%)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 3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증시는 다음날 예정된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다. .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다음 날 나오는 고용보고서와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지난 8월에 18만7천명을 기록해 앞서 12개월간 기록한 월평균 수치인 27만1천명을 크게 밑돈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고용은 17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의 3.8%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