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마켓 인사이더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 규모가 어느덧 수십억 달러에 이르며, 이를 보유 또는 매각할지 여부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총자산 가치가 5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 결과 미국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대량의 암호화폐를 소유한 개인이나 조직)’ 중 하나 됐다고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미 정부는 범죄자로부터 압수한 암호화폐를 관련 법적 절차가 끝난 뒤 경매로 내놓고, 그 수익금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방식으로 처분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 3월 이전에 압수한 비트코인 9861개를 코인베이스를 통해 판매했으며, 7월에는 비트피넥스에 30만 달러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다만 이러한 미 정부의 암호화폐 대량 매각은 글로벌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3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의 시세는 2만 6000달러~3만 1000달러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변동성이 낮을수록 미 정부와 같은 ‘고래’의 행보가 시세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